독일계 한국인 2세들의 속 깊은 이야기, 영화 ‘우리 어머니’

2021년 제5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만 상영되었던 송수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어머니‘(Unsere Eomeoni)가 베를린에서 상영회를 가진다.

‘우리 어머니’는 ‘두 개의 마음’(Doppelter Herzschla)에 이은 송수진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로, 독일계 한국인 2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파독 광부 간호사 5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독일문화원의 의뢰로 제작되었으며 단편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영화에서는 1960년대 후반,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분단된 한반도에서 분단된 독일로 이주한 어머니를 둔 다섯 명의 베를리너들이 소개된다.

‘우리 어머니‘를 연출한 감독 송수진은 작가, 감독 겸 프로듀서로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송 감독은 독일계 한국인으로서, 스스로를 이민 후 새로운 세대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독일 쾰른 국제 영화학교 (Internationale Filmschule Köln)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을 공부했고, 쾰른 게임 랩/TH (Köln Game Lab/TH)에서 게임 개발 및 연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국제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 일했고, 서울에 거주하면서 한국 미디어 및 영화 산업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영화 제작자로서 활동 외에도 쾰른 게임 랩/TH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진행하며 영화 및 게임 연구 분야에서 이주, 젠더, 정체성, 정신 건강 등의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영화 ‘우리 어머니’는 2017년 서울 역사박물관의 기획전시회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독일로 간 한국 간호여성들의 이야기’와 2018년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감독의 어머니 역시 파독 간호사 출신이다. 아마도 감독이 스스로에게 던졌을 법한 정체성에 관한 질문들이, 영화 속 출연자들에게 똑같이 던져진다. ‘한국인’ 또는 ‘독일인’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한국인들에게 독일 통일은 어떤 의미인지, 두 문화와 다문화 사회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다문화는 어떤 의미인지, 관객들은 출연자들의 말을 따라 그들의 삶을 가늠해보다가 불현듯 깨닫게 될 것이다.

영화 ‘우리 어머니’ 상영회 및 송수진 감독과의 대화

– 때: 2023년 11월 12일 (일) 저녁 8시

– 곳: Sinematranstopia, Lindowerstr. 20/22, 13347 Berlin

– 관람료: 7 유로

– 문의: mail@koreaverband.de

– 주최: 코리아협의회 www.koreaverband.de

기사제공: 코리아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