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실링엔. 더위가 끝이라는 것을 알리는 절기, ‘처서’를 하루 넘긴 지난 8월 24일(토), 독일 이북 5도민 중앙위원회(회장 노광범)는 Leichlingen에 소재한 “Naturfreundehaus”(Am Block.4 42799 Leichling)에서 12시부터 ‘2019년 여름 야유회’ 행사를 갖고 도민회 회원들 간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이북 5도민 중앙위원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날 야유회는 고향의 원로들과 선후배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찾아와 오랜만에 서로 안부를 나누고 건강을 염려하는 등, 회원가족 및 동반자들과 정담을 나누며 분단에서 생겨난 실향민의 서러움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자리가 되었다.
도민회 주요 연중행사로 자리 잡은 야유회는 단조로운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의 향기를 듬뿍 맛보게 하며, 뭐니 뭐니 해도 평소 지고 있던 삶의 보따리들을 풀어놓고 이웃들의 인심과 만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척에 살면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야유회 분위기가 잡혀갔다.
이날 야유회는 조효준 사무총장이 사회하는 가운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노광범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원근각지에서 야유회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오늘과 같은 화창한 날씨에 맞춰 선견지명으로 1년전 미리 장소를 예약한 조영수 전임회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온종일 부담없이 즐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랐다.
노 회장은 도민회발전에 큰 기둥이 되어주신 김계수 박사를 비롯한 문홍근, 이홍규, 홍철표, 정원교, 조영수 고문 등, 고문진과 김연숙 원로회원을 소개했다. 이어 김기복, 김현진 감사, 부회장에 김양자 회원, 사무총장 조효준 회원, 재무 전태호 회원이 수고하게 되었다며 집행부를 소개하였다. 노회장은 마지막으로 남다른 사연을 지닌 우리들이기에 더욱 더 합심해 한 가족같이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오늘 좋은 날씨처럼 이북 도민회원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마음과 회원들의 친목을 위해 모범적인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며 회원들과 격려차 참석한 재향군인회 유상근 회장,이명수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효준 사무총장은 오늘 특별한 야외놀이는 없으나, 정담을 나누며 온종일 편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길 바라면서 국내외에서 특별한 공로가 인정되어 5 도민회 회원에게 수여되는 정부유공자 포상에 대하여 상세하게 안내하였다.
이어서 회원들이 마련한 풍성한 식탁이 선보였다. 이북 음식의 특징이랄 수 있는 강한 양념과 푸짐함, 평안도 녹두지짐과 만두, 그리고 함경도 찰떡, 또 콩과 팥이 섞인 붉은 잡곡밥이 잘 어울리는 식단으로 선보였다. 이북5도 야유회는 회원가정마다 고향의 전통음식을 따로 준비해 오기에 더욱 풍성한 식탁으로 넉넉한 이북사람들의 여유와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회원들은 나무 그늘 아래 삼삼오오 짝을 지어 새로 나온 이북 5도 소식지를 꼼꼼히 읽으며, 실향민의 특별한 사연과 경험들을 나누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 한편 문홍근 도민회 고문은 지난 1986년 10월 이북 5도민회가 주최한 제4회 대통령기 체육대회에 참가, 수상한 메달을 취재자에게 보여주며 국내외 이북도민들이 지닌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통일의 염원을 보여주는 체육대회는 설과 추석, 다음가는 이북도민의 잔치로 금년 10월에도 37회째 대회가 열리게 된다.며 당시 증언과 함께 이북도민들의 오래된 활동을 소개해 주었다.
고속도로 사정으로 야유회장소에 늦게 도착한 박선유 총연합회장은 매년 야유회를 통해 친목과 결속을 다져 온 노광범 회장과 임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도민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들로 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 야유회 참석자들은 저녁을 나누고 귀가 길에 오르기 전, 주변 청소를 하는 깔끔함도 보였다.
야유회를 마치며 노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을 위한 뜻 깊은 친목과 화합을 위한 행사를 자주 갖게 되기를 바라고, 오는 2019년 송년모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자”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