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쌀과 마스크도 나눠”
레버쿠젠.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지회(지회장 유상근)는 지난 10월 2일(토)12시, 레버쿠젠에 소재한 중식당 “Chinesische Mauer”(Dhünnstr. 2D, 51373 Leverkusen)에서 재향군인회 창립 69주년 및 도이칠란트지회 설립 1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기념식 장 입구에서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착용, 참석자 명단 작성 등, 모든 방역절차를 마친 뒤, 기념식장인 옥외 테라스에 자리했다.
사회자인 이명수 공군부회장은 주말 고속도로 정체현상으로 도착이 지연됨을 연락해 온 회원들이 계시지만, 기념식은 정시에 하게 됨에 양해를 구하고 한평생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이 향군 창설 69주년과 도이칠란트지회 설립 11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준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국민의례로 시작된 이날 기념식에서는 최근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상근 지회장을 대신하여 성규환 고문이 인사말을 전했다. 성 고문은 유 회장의 발병과 건강상태를 보고하고 조속히 건강을 되찾게 되기를 바라며 가슴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여러 유무형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오늘 뜻 깊은 향군 69주년과 도이칠란트 지회 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향군들에게 유회장을 대신하여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코로나 19 방역에 따른 사회적 제약으로 많은 분들의 참석이 불가하게 되었으며 또한 코로나 사태로 유독 많은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 애석함을 전했다.
이어 향군 창립 69주년 및 지회설립 11주년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도이칠란트 향군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당시 재향군인회 박세환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 첫발을 내딛었으며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향군 여러분의 헌신적이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우리의 자랑이자, 명예임을 돌아보게 되며 그동안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최선을 다해 준 유상근회장을 위시하여 임원 그리고 향군 모두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성 고문은 마지막으로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일념과 유회장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해 박수를 보내 줄 것을 청하고 오늘 뜻깊은 시간에 덕담과 함께 독일향군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을 바랐다.
이어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예비역 육군대장 김진호 회장으로 부터 향군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큰 독일지회 한일동 이사에게 공로휘장 전수식이 거행되었다.
공로휘장을 수여받은 한일동 이사는 “코로나라는 힘든 상항에서도 기념식에 참석한 향군들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향군이 국가안보 ‘제2의 보루’로서 중심적 역할을 해나온 사실을 상기하면서
오늘 받은 공로휘장은 나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향군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은 오늘 지회설립 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향군은 물론, 참석치 못한 재독향군가족들 모두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교민사회의 신뢰와 존경받는 향군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더욱 더 힘쓸 것 이란 각오를 밝혔다.
이명수 부회장은 공지사항으로 참석하신 모든 회원들에게 코로나 방역에 필요한 마스크와 사랑의 쌀을 준비하였다. 며 이는 본부에서 지원된 행정비를 전액이다시피 절약하며 마련한 것임을 알리고 귀가 시 잊지 말고 지참해 줄 것과 운영 중인 향군단체카톡방에 향군과 관련없는 사항은 올리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폐회에 앞서 유 지회장은 참석하신 분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만을 나눌 수밖에 없는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이해를 구하며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 준 향군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참석한 향군들은 “그 오랫동안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결코 잊지 않으며 조국의 안보를 지켜내는 일은 우리 향군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회원들의 사랑과 협조로 도이칠란트 지회가 창립된 지 11살이 되었다. 몸과 마음이 예전과 같진 않지만, 조국 안보를 늘 걱정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때까지 이전과 같은 관심과 노력을 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는 등의 각오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찬을 나누며 향군본부 소식, 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현실 등, 독일 지회 발전과 향군의 역할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지회가 앞으로도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함께 호국안보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모든 고문진(김계수박사, 한호산고문, 최병호고문, 성규환고문, 김동경고문)들과 인근지역(본, 뒤셀도르프, 오버하우젠, 레버쿠젠 등,) 한인회장들과 한일동 이사대표와 이사진, 자문위원과 임원진들이 참석하여 재향군인회 창립 69주년과 독일지회 설립 11주년을 축하했다.
매년 10월 8일은 재향군인의 날로 재향군인 상호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국가발전 및 향토방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지정된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238호 8면, 2021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