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W 평신도연합회

“멋있는 황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뒤셀도르프. 중부독일에 소재한 한인교회 평신도들의 초교파모임인 NRW평신도연합회(회장 한상철 장로)는 9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목)12시, 뒤셀도르프 시내 한국관(Bismarckstr.66 40210 Düsseldorf)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아주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교회 밖에서 꿈과 소망을 잃고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후세대, 그 가운데에서도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실제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살핌으로 섬김과 나눔 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멋있는 황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모임 첫 순서로 경건회를 가졌다. 천명윤 장로(뒤셀도르프한인교회)의 기도에 이어 나기호 목사는 레위기 19장9절로 말씀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신 재물 앞에서 우리 각자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했다.

나 목사는 자신의 것만을 챙기기에 급급해 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믿는 자들까지도 모퉁이란 여유를 남겨 놓지 않은 채 소출을 모조리 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 줍지 아니하고 모퉁이란 여백을 남겨 놓음으로서 필요한 이들에게 돌리는 여유, 없는 이들과 나누는 지혜와 사랑이 담긴 실천이 필요한 때이며 나누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것은 받는 이가 수치스럽지 않게 또 비천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깊게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지금까지 안전한 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요, 예수님이 나를 잘 붙잡아주고 계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바로 보면서 그러한 인도에 순종함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경과보고 후, 한상철 장로는 모임 취지 설명에서 교민 1세대들이 나이를 먹어가고 필연적으로 맞이할 죽음에 대해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고 마지막 순간에 대해 준비 안 된 분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을 보고 있다. ‘사람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고 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뜻에 부합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함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을 아쉬워하며 어느새 죽음에 도달하는 안타까움 일들을 자주 본다.

이러한 과제를 NRW평신도회 차원에서 감당해야 하잖는가?라는 점을 논의만 해오다 지난 40년동안 교민목회를 감당하시고 은퇴하신 나기호 목사님께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도를 부탁드렸다. 며 이 모임이 앞으로 주님의 뜻 안에서 어떠한 형태로 섬겨야 할 것인지? 기탄없이 의견들을 나눠 주길 바랐다.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며 다음사항들을 정하였다.

1. 단톡 방을 개설하고 주신 말씀을 나눈다(주 1 회)

2. 각 교회를 통하여 본 모임을 소개하고 참여를 권면한다.

3. 회원들의 주위에 계신 독거노인 방문 및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파악해서 정부 해당기관으로부터의 지원가능여부를 확인한다.

4. 연고자들이 없는 분들이 원할시, 장례예배를 준비해 드린다.

어느새 칠순과 팔순을 바라보게 된 그들의 은발에 깃든 삶의 여유가 엿보이는 모임.

“늙은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든 사람이다‘ 라고

아름다운 늙음을 노래한 시 한 구절이 떠올려 진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238호 12면, 2021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