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재독동포총연합회,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회장

존경하는 재독동포 여러분, 그리고 파독산업전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에 들어서면서 아득하게 보이기만 날들이 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을 지나 벌써 새로운 한 해를 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교민사회의 1세대 분들이 황혼기를 맞아 많은 분들이 이미 별세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결코 쉽지 않은 노년의 삶을 맞이하고들 계십니다. 그에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개인의 삶은 물론, 동포사회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만 합니다.

상당수의 노년 동포 분들은 고국에 장기간 휴가를 가고 싶어도 경제적인 측면도 따르지만,

지병으로 인한 진료비 때문에 한국방문을 꺼려하거나 못하고 계신 실정에 있으며 근래에도 몇 분이 그러한 어려움을 안고 운명을 달리하신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장의 인사말은 신문지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동포사회의 어려움과 문제 해결은 관심 밖에 놓여져 있었음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희 재독동포총연합회에서는 당면한 이러한 문제를 선결과제로 한국과 독일간에 의료협정으로 재독동포 분들이 한국에 가서도 병원 진료비 걱정없이 마음놓고 지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에서는 오래 전부터 독일 당국자로부터 한국정부에서 의료협상을 요청하고 상호협상이 타결되면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 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이제 출발하게 된 재독동포총연합회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달리다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 동포사회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쏱겠습니다.

저희들은 그 동안 미력하나마 파독광부기념회관-재독한인문화회관 건립, 재독동포역사자료실 설립(대통령 단체표창), 광산박물관 건립, KBS가요무대 초청공연, 재독동포50년사 발행,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8년에 걸친 의료지원사업과 협력사업, 파독산업전사기념비 건립 등, 동포사회의 역사와 삶의 궤를 같이해 나왔습니다.

저희들에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여생일지라도 동포사회와 함께 다가 올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없게 될 먼 훗날, 교민 1세대의 역사의 흔적들이 후세대에도 바로 전해지고 보여지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2022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재독동포, 그리고 파독산업전사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재독동포총연합회,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회장 고창원

1249호 15면, 2022년 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