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성황리에 열려

프랑크푸르트 ‘제11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11th Korean Film Festival in Frankfurt)’가 10월 20일(목)부터 10월 26일(수)까지 CineStar Metropolis와 Eldorado Filmtheater에서 개최되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고경석)과 <Project K> 협회가 협력하여 공동으로 준비하였다.

첫날인 10월 20일 18시부터는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이 진행되었다. 간장산적꼬치, 고추장배추롤, 두부김치 카나페 등 한식 핑거 푸드와 백세주, 명작, 과일막걸리 등 전통주와 한국 음료 등이 제공되어 한식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지사는 한국에 관심 있는 독일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복체험 등 한국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독일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게 했다.

19시 30분부터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Anne Speier <Project K> 회장 환영사, 고경석 총영사의 축사, Karin Wolff 라인마인문화기금 사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고경석 총영사는 축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독일 현지에 한국 영화의 동향을 전달하고 독일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에는 문학, 전통 음악, 클래식, 무용, 게임에 이르기까지 창의성 있는 문화 컨텐츠가 많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영화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많은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를 체험해보기 바란다”고 하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개막작으로는 <헌트>가 상영되었다. 배우 이정재가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다. 칸 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애국이라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방법을 지향하는 두 사람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의 치열하고 열정적인 활약을 탄탄한 스토리로 만든 영화 <헌트>는 긴장감 있고 디테일한 심리 묘사로 보는 이들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배우들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영화를 보는 내내 스릴감을 준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대립적 방법을 통해 충돌하는 모습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5편의 장편, 6편의 단편 영화 등 총 21편에 이르는 한국 영화를 상영하여 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심의 폭을 확장시켰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비상선언>, 베를린 국제영화제 어린이·청소년 영화 부문 초청작 <비밀의 언덕>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 초청작과 <범죄도시 2>, <외계인>, <한산> 등 국내 화제작 또한 상영되었다.

폐막작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흑백 영화이자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소설가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불도저에 탄 소녀>, <축복의 집>, <봄날> 등 다수의 독립영화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 등이 상영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독일사무소는 한국 전통장류로 만든 한식 메뉴 시식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장류의 맛과 응용방법을 소개하였다. 또한 독일 바텐더와의 협력으로 한국주류를 재료로 개발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우리 농식품의 다양한 활용도와 맛과 멋을 제시하고 한국 농식품 기업이 독일 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크푸르트대학 한국학과는 한글 워크숍과 한국 교환학생 체험기 등을 소개하였으며, 독일 케이팝 커뮤니티 <re*markable>은 케이팝 콘테스트를 개최하였다.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영화진흥위원회(KOFIC) 및 헤센주영화진흥위원회, 프랑크푸르트시 등 한독 유관기관간의 협업을 통해 한국 영화가 독일현지에 뿌리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으며 높아지는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 확장에 기여하였다.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는 교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판데믹 이후 관객들이 과거에 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전면적인 대면 형식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영화제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에서의 상호 유대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대면 영화제로 그러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고경석총영사는 “영화는 한국 문화 전반을 해외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며 한국영화제는 한국 문화 홍보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독일 내 한류 애호층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프랑크푸르트한국영화제의 의미를 되짚었다.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은 한국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며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이에 걸맞은 풍부한 영화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288호 8면, 2022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