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11월 22일 독일에 거주하는 이영재 도자기 작가의 전시회와 4명의 한국인 작가가 참석한 박람회가 Museum für Kunst &Gewerbe Hamburg 에서 열렸다.
함부르크 중앙역 맞은편에 위치한 박물관은 겉모습도 웅장하지만, 안쪽 또한 고풍 건물로 많은 예술인들이 선호하는 박물관 전시장이다.
11월 22일 11시에 문을 연 이번 전시회는 이영재 도자기 작가의 특별전시회로 손으로 셀만큼의 작품이겠지 하고 들어 선 순간 그 크고 넓은 공간을 작가의 작품들이 꽉 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11시에 언론인들 및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작가소개와 함께 축하 인사 및 이영재작가의 환영인사가 있었다.
이작가는 언젠가 함부르크를 방문해 이 박물관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밖에서 보는 웅장함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또 다른 웅장함에 놀랐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런 멋진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하여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좋은 전시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영재작가는 1972년 독일에서 공부를 한 작가로 약 40여년간 도자기를 빗고 있다.
1987년부터 에센시의 탄광 지대에 있는 “마르가르텐회의 도예공방(Keramische Werkstatt Margaretenhoehe)”의 운영을 맡고 있다. 이 공방은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공방이다.
말하자면 독일의 색체 즉 독일다운 색체를 강조하는 이 공방의 주인이 한국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자랑할 만하다.
이 작가는 한국적인 선과 독일적인 선을 결합하여 두 문화를 한 문화로 융합해 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빗은 작품들을 보노라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순하고 부드러운 선으로 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색상의 작품들이 많다. 이 작가의 작품구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과 땅의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고 빗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하나하나가 따뜻하고 현란하지 않아 마음이 편해진다.
작품들의 색상만이 아니라 모양과 크기 등등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각각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개의 큰 전시장을 꽉 채운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얼마나 부지런하게 작품을 만들었는지 다시 놀라게 된다.
1972년 어머니가 간호사로 오셨다고 한다. 그 당시엔 유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는데, 자신은 어머니가 이곳에 계셔 좀 쉽게 독일로 건너와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영재 작가는 독일 도자기 작가로 튼튼한 자리매김을 하였고 그녀의 작품 또한 독일인들의 사랑을 받을 만큼 훌륭하다.
이작가의 전시장 맞은편에서는 짧은 기간으로 박람회가 열렸다.
함부르크 MKG박람회는 1887년부터 각 시대의 수공예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이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유명한 박람회다.
이 박람회에도 한국 작가 4명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일본 타이완,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북 마케도니아 등에서 참석하였으며 도자기만이 아니라 장식품 등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개성이 뚜렷하고 독일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황미숙, 강기호, 인정, 윤효정 작가 등이 참석하였다. 이렇게 유명한 한국 작가들이 많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한인사회에선 잘 모르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어찌됐던 이렇게 한국인 작가들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어 저녁 18시부터 환영식 및 수상식이 거행되었다. 이번 이영재 작가의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길 바란다.
전시회 안내 :
MK &G 이영재 도자기 작가 전시회
장소 : Museum für Kunst &Gewerbe Hamburg
Steintorplatz, 20099 Hamburg
전시기간: 2022년 11월 22일 – 2023년 4월 23일
이영남기자 (youngnamls@gmail.com)
1293호 17면, 2022년 1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