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1월 24일 함부르크 독-한협회(회장 벤야민 피슬러)는 동아시아 연합회(Ostasiatischen Verein)와 공동주최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함부르크 출신 언론인 안톤 숄츠의 초청 강연회를 함부르크 대학 게스트하우스에서 개최했다.
이 날 강연주제는 “한국에 대한 이해– 지난 20년간 상호문화 이해를 통한 한국 직장문화에 대한 통찰”로 그의 한국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 강의가 이어졌다.
안톤 숄츠는 독일 국영방송 한국특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상호문화이해에 관한 프로젝트로 정부부처와 기업체들을 컨설팅하고 있다. 한편, 함부르크의 공식명예대사로 한독 양국의 긴밀한 관계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2년 그는 자신의 한국 사회와 문화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강연에서 한국의 근현대사의 주요 정치, 경제, 문화적 격변기가 한국인들의 보편적 정서에 끼친 영향들을 열거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며 그에 따른 새대간의 갈등, 경제적 불평등, 교육적인 문제 등 부작용도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한-독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용적인 대화를 주도하는 독일인이 감정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대화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며, 경제 수준 세계 10위권 나라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젊은 세대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모순적인 생각과 의식에 대한 설명은 우리 사회의 저변을 잘 드러내었다.
즉,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문 등에서 뛰어난 성장을 보인 한국이 내부적인 폐해와 모순 속에서 국민의 많은 숫자가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극과 극이 공존하는 사회라는 설명이었다.
이어 패널의 날카로운 질문과 청중들의 한국문화와 한국의 IT관련 질의응답이 계속되었다. 에너지정책과 환경문제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현 한국정부는 지속적인 에너지 정책과 환경문제에는 관심이 적다고 답했다.
언론인 경험으로서 예리한 시각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그는 강연중에 „한국“이라는 단어대신에 ”우리“라고 종종 표현했다)을 바탕으로 한 강의는 독인 청중들에게 흥미롭게 전달 되었다.
이날 강연회에는 독일 청중들이 많이 참석하여 국제사회에서 매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사회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내었다.
박은경 기자 ekay03@naver.com
1301호 9면, 2023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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