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독광부 60주년: 재독동포사회 “화합과 단결”의 전통을 되살리자

5월 6일 파독광부 60주년 행사가 열린다. 독일동포사회의 근간을 이루며, 오늘날의 재독동포사회를 키워온 파독 광부, 간호사, 그들의 역사가 올해 파독광부를 시작으로 60년을 맞게 된다.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낯선 타국땅, 언어마저 서툰 독일에서 근면, 성실 하나로 직장과 독일사회에서 모범적인 이민자로 칭송받은 파독 광부, 간호사들. 그들은 독일 전 지역에 한글학교를 세워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였고, 각 지역 중심으로 한인사회를 건설하여 오늘날 5만여 재독동포사회의 기둥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 재독동포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재독한인총연합회와 2021년 12월 출범한 재독동포연합회. 재독동포를 대표하는 두 단체의 존재가 바로 그 이유이다.

그 이유야 어디에 있던지간에, 재독 동포를 대표하는 두 개 단체가 존재하기에, 각 단체들에게는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때로는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권익신장과 보다 현실적인 동포사업을 전개하고자 하는 재독동포연합회, 그리고 각 지역한인회의 연합체로서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이 두 단체는 우리 재독동포사회의 소중한 자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 두 단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파독광부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시금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 “화합과 단결” 이라는 재독동포사회의 전통을 되살려, 새로운 60년의 시작을 선포하고, 후배들에게 재독동포사회의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만 한다.

파독광부 60주년,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은 2023년은 숭고한 결단을 통해 재독동포사회 새 시대의 문을 열어, 힘찬 도약을 준비하여야 할 때이다.(편집실)

1306호 9면, 2023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