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동포총연합회 전체회의에서 해산결의

“웃으며 헤어지고 웃으면서 또 만나는 이웃”

레버쿠젠. 재독동포사회의 발전과 동포들의 친선과 권익을 위하고, 특히 파독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12월에 세워져 목적한바 의미있는 활동을 해 오던 재독동포총연합회(회장 고창원)가 동포사회의 화합이라는 시대적 명제 아래 한 달여 준비과정을 거쳐 전체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재독동포총연합회 해산을 결의하였다.

지난 6월 1일(목)12시, 레버쿠젠에 소재한 중식당“Chinesische Mauer”(Dhünnstr. 2D, 51373 Leverkusen)별실에서 회장단, 임원진들이 모인 가운데 재독동포총연합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고창원 회장은 북부, 베를린, 남부지역에 사전 양해를 얻은 사실을 알리고, 지난 4월 18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긴급연석회의에서도 언급하였던 것 같이, 지난 1년 반 동안 재독동포총연합회의 활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주신 모든 고문, 임원, 자문위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특별히 노후를 맞고 있는 파독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출발, 그동안 여러분들의 수고로 소기의 목적을 이룬 긍정적 측면도 있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동안 총연합회 정성규회장이 보여 온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과 호혜적인 관계와 입장 등을 보며 재독동포사회 화합과 변화가 절실함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고 지난 한달동안 여러분들께서 중지를 모아주심으로 오늘 공식적으로 해산 결의과정을 갖게 되었음을 밝혔다.

김계수 박사는 “오늘은 고 이승만 대통령의 감명 깊은 말씀이 이루어진 재독교민역사에 길이 남을 뜻 깊은 날이 될 것이다. 얼마전 정성규 회장과 고창원회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두 단체가 활동함으로서 교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들 있지 않는가?’ 라는 문제로 의견을 나누고 해법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나눈 일”이 있음을 말했다. 김 박사는 당시 화합의 뜻이 담긴 새싹들이 트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정성규회장이 재독동포총연합회가 생겨난 배경, 목적과 취지에 대해 이해하는 입장을 보였고 어려운 일정 가운데에서도 동포총연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참석, “우리는 하나다!”라는 마음을 심어주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이와 함께 고창원회장과 동포총연합회 역시, 단 한 번도 재독한인총연합회에 대한 비방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행동이 없음을 보며 이제 싹이 열매를 맺어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게 되었음도 밝혔다.

김박사는 “특히 최근 들어 고국에서 출발하는 재외동포청에 우리의 청원—호소문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요청과 ‘합심해야만 한다’는 마음들이 모아짐을 보며 차제에 교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느 나라 교민단체보다 더 든든하고 뜻있는 단체로 후세들에게 떳떳한 자산을 남겨주는 재독교민단체가 되어야만 하겠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고국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다. 허나 옛날같이 구걸하는 방식보다 도움이 없이도 우리의 자체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 교민단체가 서로 거들며 동참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진정한 축하와 감동을 전하는 교민사회가 이룩되길 바란다“는 감명 깊은 인사말을 전했다.

한일동 원로는 오늘 모임은 김계수 박사님이 한인사회를 염려하며 간절히 원하셨던 모임이었으며 정성규회장의 능력과 진솔한 업무자세를 보며 남은 임기 1년이란 기간 더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 많은 한인사회 원로 분들과 동료 분들께서도 원했던 일로 오늘 이 모임이 좀 더 나은 재독한인사회를 열어가는 초석이 되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성규환 3.1운동기념사업회 독일지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똑 같이 갖는 마음이 하나있다면 동포사회를 한 결 같이 사랑하는 일이 될 것임을 간조하였다. 또한 우리 재독동포총연이 해 나온 지난 활동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오늘 마지막 해산절차에 들어가게 됨은 동포사회의 안녕과 발전을 위한 하나의 의미있 는 걸음이 될 것을 기대하며 설립당시 목표했던 일들은 우리 모두에게 득을 가져다주는 좋은 뜻이었음을 상기 시켰다.

윤행자 수석부회장은 파독근로자들의 권익과 지위향상이라는 비전 아래 설립된 재독동포총연이 막을 내린다고 해도, 향군도이칠란트지회와 공동주관으로 제1회 한국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 한국전통문화를 독일 현지사회에 널리 알렸으며 다문화민족들과의 친목과 화합에 힘쓴 일, 그 외에도 고국과의 교류지원, 차세대네트워크사업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소개하였다. 아울러 새로 이주한 한인동포들의 안정정착 및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도움활동도 시도해 나왔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윤용근 자문위원, 조기택 한인회장, 몇 임원들의 의견발표 후, 고창원 회장은 재독동포총연합회 해산에 따른 안건을 동의와 재청절차, 전체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해산을 결정한 후, 단체의 공식 해산을 공표하였다.

이후 도착한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재독동포총연합회 측의 용단과 오늘 이 귀한 자리가 김계수 박사님과 한인사회의 현실과 앞날을 노심초사해 온 많은 원로 분들께서 이끌어 내신 발전적이며 아름다운 결과임을 믿게 된다”며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오는 8월 개최되는 제 78주년 광복절경축행사 관련, 예년과 달리한 기념식 장소와 시간표, 주간행사 진행에 대한 안내를 하였으며 많은 협조와 지도편달이 있기를 바랐다.

그동안 화합의 장을 주도적으로 준비해 나온 김계수 박사는 정성규회장과 고창원회장, 그리고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을 한자리에 불러 손을 굳게 잡게 한 후, 우리 모두는 언제나 “웃으며 헤어지고 웃으면서 또 만나는 이웃”이라는 마음의 자세로 앞으로 한인사회 발전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로서 신뢰가운데 이루어진 뜻있는 행보와 화합의 모습은 두 단체 존재로 불편해 하던 동포들과 한인단체는 물론, 이러한 변화를 열망해 온 관련 인사들과 함께 부단한 관심을 보여 온 주독대사관에도 반가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18호 8면, 2023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