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한인회 야유회- ‘함께 익어가는 아름다운 한인회’

휘르트. 쾰른 한인회 (회장:조기택)야유회가 7월1일 쾰른 Hürth 럭비 클럽 회관에서 열렸다.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추어 정오부터 열린 야유회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80명이 넘는 회원들이 함께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안연수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조기택 회장의 인사말, 내빈 축사 순으로 간단한 개회식을 가진 후 즐거운 식사 시간과 게임 ,노래 자랑이 이어졌다.

조기택 회장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야유회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쾰른 한인회가 잘 운영이 되고 있다.다른 분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어도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을 가져달라. 2세들의 참여가 부진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음식을 충분히 준비했으니 맛있게 먹고 신나는 하루가 되길 빈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1세대들이 한인회를 꾸려가는 모습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사랑과 협조로 모범적인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며 축사에 대신했다.

성규환 재독 3.1운동기념사업회장은 “이웃 동네라 자리에 참석했다.서로 협조하며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빈다.시간이 허락하면 내년 3.1운동기념사업회 행사에도 많이 참여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축사를 마쳤다.

김거강 레버쿠젠 한인회 회장 또한 비가 내려 조금은 아쉽지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어서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자 푸짐한 야채와 알맞게 구워진 불고기, 소시지가 한 상 가득 차려졌고 조기택 회장 사모가 준비한 맛깔스런 김치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시원한 생맥주와 Asbach역시 남자 회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고,서로 술을 권하는 모습에서 쾰른 한인회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 시간이 무르익어가자 강황용 사범의 진행으로 게임 시간이 시작 되었다.

치매를 예방한다는 ‚‘똑딱 시계 게임‘과 ‚‘넌센스 퀴즈 맞추기’, ‘제기 차기’, ‘태권도 격파’ 동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되었다.

제기 차기와 태권도 격파 동작은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고,용기가 많은 여성회원들은 저마다 다투어 제기를 차고 나무 판을 격파하며 흥겨운 시간을 즐겼다.

동포사회 원로인 김계수 박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한껏 부풀어 오른 마음과 함께 ‘소양강 처녀’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흥겨운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흘러간 옛 가요들이 흥을 돋우는 가운데 이날 야유회는 절정에 이르렀다.

8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야유회를 즐기는 모습에서 여느 한인회에서 볼 수 없는 건강함과 화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고향을 떠나 온지 60여 년이 되어 고향은 아득히 먼 이야기가 되었지만, 이국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건강하게 늙어가는 쾰른 한인회의 모습은 어쩌면 독일 동포사회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앞치마를 하루 종일 두르고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기캑회방 부인과 여성 임원들의 헌신은 이날 잔치를 더욱 빛내주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21호 8면, 2023년 7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