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파독광부 60주년을 맞아 튀빙겐대학 한국학과(학과장 이유재 교수)학생 일행이 지난 11월 3일과 4일, 보훔 광산박물관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답사하였다.
학생 24명, 교원 2명으로 구성된 튀빙겐대학 한국학과 답사 일행들은 회관에 도착, 재독동포역사자료실 위원의 안내로 기념회관 주요시설을 돌아보고 회관 구입배경과 과정에 대해,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겸 회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심동간회장, 글뤽아우프회 직전회장인 최광식 고문으로부터 파독광부 역사에 관련한 경험담과 증언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학생들에겐 소중한 학업성과와 지식을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다.
인솔자인 튀빙겐대 한국학과장 이유재 교수는 회관답사목적과 일정소개로 학교에서 듣고 배워온 것을 현장답사를 통해 학업효과를 높이고자함이며 어제 보훔광산박물관 방문에 이어 오늘 파독근로자들의 애환과 역사가 담긴 회관에서 특히 파독 60주년을 맞은 1세대분 들로부터 당시 상황과 개인적 경험을 듣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 기대된다는 점을 밝혔다.
심동간 회장은 일행의 답사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오늘 여러분들이 보는 회관의 모습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안에서 파독광부, 간호사들의 땀과 숨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일상적 여유는 어떤 희생을 통해 얻어 진 것인지?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발자취를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장차 한국의 소중한 해외인력자산이 될 한국학과 학생들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여러분의 학업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일행들은 자료실위원의 안내로 회관에 세워진 각종 조형물, 광부와 간호사의 역사가 담겨진 자료사진들과 영상, 이미륵박사 흉상, 파독근로자 명단을 세심하게들 보았으며 몇 몇 학생은 전시물사진을 학업도움자료로 활용하려 한다, 며 사진에 담는 모습들도 보였다.
심동간회장과 최광섭 고문은 광부로 독일에 오게 된 개인적 동기, 파독전후 한국과 독일사회의 사정, 지하작업장에서의 피할 수 없었던 어려움, 광산 3년 계약 이후의 삶을 들려주었는데, 학생들은 두 분이 함께 에센과 뒤셀도르프에서 한글학교 교장 직을 다년간 맡았었다는 사실에 한국인들의 교육열에 대한 특별함, 그리고 또 일정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기술직(회학전문직, 전기기사)으로 근무한 사실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어 독일에서 맞고 있는 일상적 노후의 삶과 보람, 희망사항, 이웃교류와 차세대에 대한 과제, 한국어 및 문화체험,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과정과 활동, 그리고 시민의식,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며 묻고 답하는 순서를 가졌다.
학생들은 기념회관측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고 “회관의 상징물들과 전시품 설명을 들으며 재독한인들의 역사와 정신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가 되었다”, “회관 내 동포역사자료실이 수집한 자료들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여러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아 감명받았다”, “학교에서 배운 앎의 저변을 넓히는 시간으로 오늘 기념회관 답사의 의미가 실감난다”, “파독근로자, 특히 광부로 지하광산에서 힘든 일을 하신 분들의 경험을 실제로 들으며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고 배우는 학생으로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되짚어보고 싶다”라는 등의 소감들을 말했다.
학과장 이유재 교수는 “오늘 답사가 단지 파독광부의 발자취를 형식적으로 따라가며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노고를 통하여 이룩한 한국의 발전, 또 재독동포사회의 든든한 기반 구축, 또 우리들의 발길이 닿은 도시마다 세워진 한글교육의 현장, 주말학교 설립과 운영 등,, 개척자적 삶을 살아내신 파독광부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파독근로자 여러분의 공로와 업적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38호 11면, 2023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