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숙향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회장

존경하는 재독 한인 여러분,
2024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학업 등 모든 현장에서 청룡의 기운을 받아 생명과 은혜가 넘쳐나며, 건강과 행복, 또 희망이 가득한 2024년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마무리가 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쉬움보다 새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는 독일에 있는 한글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이며 올 해 32주년을 맞이합니다. 현재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에 소속된 총 33개 한글학교에는 재외동포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 및 성인들 약 3000여명이 매주 한국어를 배우러 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 방식이 바뀔 때에도 어렵고 힘들다고 주저하지 않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런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한글학교를 위해 꾸준히, 묵묵히 각 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며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모든 교장선생님, 교사분들, 또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일에 처음 세워진 아헨 한글학교가 2023년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올 해에는 쾰른 한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이합니다. 브레멘, 뒤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40주년을 넘긴 학교는 무수히 많습니다. 광부로, 간호사로, 학생으로 오신 재독 한인 여러분들이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고자 만든 한글학교가 이렇게 한인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2세가 아니라 3세들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오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는 그런 차세대 재외 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서밋으로, 세계 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매년 4박 5일간 „청소년 우리말 우리문화 집중교육“이라는 청소년 캠프와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한국어 수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2박 3일간 „재독 한글학교 교사 및 관계자 연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가 인상과 여러 어려움들로 인해 현실이 녹록하지만은 않지만, 새 시대에 맞춰 새로운 비전과 정체성으로 2024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4년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늘 그러했듯이 한 발, 한 발 자신의 자리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뤄내시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