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링하우젠 한인회 신년잔치-
‘작지만 화목함이 넘치는 잔치‘

발트롭. 2024년 신년잔치 첫 행사로 레크링하우젠 한인회(회장:박충구) 신년잔치가 1월12일 발트롭 회관에서 15시부터 열렸다.

김이수 고문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박충구 회장의 인사로 행사는 시작 되었다.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들의 고령화로 한인회는 점점 활력을 잃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서로 감싸 안고 화목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며, 청용의 해를 맞이하여 각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빌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레크링하우젠 신년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며, 음식 솜씨 좋은 임원, 회원들이 많고 인심도 좋은 한인회임을 강조했다.

정성규회장은 2024년에는 하고자 하는 일들과 계획한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복되고 건강하기를 빌었다. 아울러 낙상 사고가 많은 요즈음 특히 건강에 유의할 것과 섭생과 수면,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장광흥 재독일대한체육회의 건배사에 이어 내빈 소개가 있었고, 이날 생일을 맞은 유상근 재향군인회 독일지회장의 생일 축하 노래와 케잌 자르기가 이어졌다.

유상근 회장은 새해를 맞아 회원 모두 청용이 승천하는 기분으로 힘찬 2024년이 되기를 기원했다.

김계수 박사 국민훈장 수상을 축하하는 레크링하우젠 회원들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고, 김 박사는 88살 이지만 그 동안 삶을 통해 경험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옛 말처럼 동포사회 역시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빌며 건강하면 복도 자연히 따라오게 됨을 강조했다.

다 함께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연호하며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또한 사회자는 레크링하우젠 한인회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후 행사 때마다 다시 레크링하우젠한인회를 찾는 오민영, 김영숙 회원에게 고추장을 선물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들에게도 라면을 선물하며 격려했다.

내빈 소개 시간에는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장광흥 재독일대한체육회장, 고창원 민주평통북유럽협의회장, 심동간 재독글뤽아우프회장, 양승욱 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회장, 김용길 총연합회 사무총장, 성규환 3.1운동기념사업독일지회장, 한일동 원로, 김형렬 재독일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김남숙 도르트문트 한인회장이 소개 되었다.

1부 순서 마지막으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고향의 봄‘노래를 합창하며 마무리 했다.

임원,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저녁 식사는 회원들 가정마다 가져온 다양한 음식들이 선을 보였고 마치 음식 경연대회가 열린 듯 갖가지 음식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풍성한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나자 2부 순서를 진행할 하희라 목사가 ‘만남‘을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시원스러운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한 하 목사의 진행과 함께 복권 추첨,디스코 파티가 이어졌고 잔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쌀과 고추장, 간장은 그 어떤 경품보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서 즉흥 노래 경연대회가 시작되었고, 김계수 박사와 유상근 회장의 경연 상품 증정(100유로, 50유로, 50유로)으로 노래 경연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다.

교포신문, 유로저널, 우리신문 기자들을 심사위원으로 하고 진행된 노래경연대회는 10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1등에게는 100유로 공동 2등에게는 각각 50유로가 증정 되었다.

영예의 1등은 ‘일편단심‘을 부른 황용석 회원이 차지했고 공동 2위는 ‘빨간 구두 아가씨‘를 부른 나보균 회원과 ‘홍시‘를 부른 윤영대 회원이 각각 차지했다.

수상을 한 세 사람은 앙코르를 청하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외나무 다리‘를 함께 부르며 앙코르에 화답했다.

1위를 차지한 황용석 회원은 소감을 통해 자신이 1등을 차지할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잔치에는 한국으로 귀국한 글뤽아우프 17대 회장을 역임한 김우영, 이미숙 부부가 참석해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오후 8시로 예정된 잔치가 끝나자 박충구 회장은 회원들의 안전 귀가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흥겨운 잔치를 마무리 했다.

마무리 역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다음을 기약했다.

작은 한인회지만, 작아서 더욱 이웃과 화목하며 지내는 레크링하우젠 한인회는 한 가족으로, 한 공동체로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동포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47호 10면, 2024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