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샘물 한글 서회전 성황리에 개최

프랑크푸르트. <제8회 샘물 한글 서회전 “뜨락에 꽃이 피니”>가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8월 16~23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16일 18시 30분에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심홍 김유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8번의 서예전을 개최할 수 있고 수업을 할 수 있게 울타리가 되어 준 한국문화회관 대표님을 비롯, 오늘 축사를 해주시는 분들과 참여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차은우 영사의 축사에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어릴 적 서예와의 인연이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나는 서예를 하면서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당시 그런 감정은 ‘서예가 단순히 한지의 무언가를 예쁘고 멋지게 쓰는 기술을 넘어서 어떤 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예술이다’라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샘물회 회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 서예의 깊이를 느낀다. 전시된 많은 작품들과 작품을 감싸고 있는 오늘 행사장 분위기를 통해 샘물회 회원들, 그리고 작가들의 서예에 대한 깊은 열정과 한국 문화에 대한 큰 애정을 느껴보았다. 독일에서도 진한 묵향과 한국의 따뜻한 숨결을 느끼게 해준 샘물회 모든 분들께 총영사관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한국문화회관 박선유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축사에서 “한국문화회관에서 제8회 서회전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오늘 서회전이 있기까지 근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 서예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수고한 흔적들이 작품에 묻어나와 있다. 특히나 이혜정 선생이 많이 수고해 주어서 많은 후진들이 빛을 발할 수 있게 되었다.

서예반에 최근에 젊은이들이 함께하게 되어 그 기반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힘이 되어 기쁘다.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조화를 이루어 전시회를 열게 되어 기쁘다.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독일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게 홍보가 되도록 바라고 샘물회가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한국에서 보내온 예솔 백경자 선생의 축하의 인사를 김유진 회장이 대독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 선생은 축사에서 “보혜 이혜정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샘물회를 만나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둥지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 그 어려운 한글 서예에 전통 궁체를 열심히 하던 모습들이 떠오르고 도록이 나왔을 때의 감격을 회상해 본다.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한 이혜정 선생의 열정에 감사한다. 이번 전시를 새롭게 기획하여 한글서예를 홍보한 회원들에게도 감사한다. 솟아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샘물회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유진 회장은 또한 이미경 선생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에서 여성들이 서예를 하고 있는 단체인 ‘갈물회’에서 샘물회 전시회에 처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20년 가까이 프랑크푸르트 한인문화회관에서 한글 서예를 이끌어온 이혜정 선생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서예문화를 독일에 전파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동포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에 감사하는 감사장을 수여한다”며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대표로 차은우 영사가 이혜정 선생에게 전달했다.

이혜정 선생은 소감에서 “부족한 본인이 샘물회에서 한글서예를 사랑하는 이들 덕분에 감사패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 무한한 발전을 기대하면서 열정을 버리지 말고 한글 서예를 위해 정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솔 백경자 선생에 대한 감사장은 건강상 참석하지 못하여 산노을 김채봉 선생이 대신 수령했다. 백경자 선생은 한국에서 미술대전 서예 부분 초대작가이며 가장 유명한 여류 서예가이기도 하다. 매년 독일에 사비로 와서 특강과 레슨을 하고, 전시회를 자리 잡게 해 주었다.

이어서 전시회에 참여한 샘물회 회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라인댄스팀의 라인댄스 공연이 있은 후 다과회를 통해 작품감 상에 대한 공유와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김유진 회장은 “올해는 특별히 글씨의 뿌리를 되짚어보자는 생각으로 이미경 선생님에 대해 공부하고 전시관에 이미경 선생님에 대한 연혁과 정자체, 반흘림체, 진흘림체, 판본체의 4가지 서체에 대해 설명해 놓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하여 전시뿐 아니라 학술, 기원, 체계를 잡도록 했다. 또한 작품 내용을 독일어로 번역한 카다로그를 만들어 세계에 한글의 모양과 글씨를 알리려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샘물회는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서예반에서 일 년 이상의 초급 과정을 거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글서예는 2005년에 처음 시작하였고, 이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예솔 백경자 선생으로부터 작품 전시를 권유받아 “2013년 제1회 샘물 한글 서예전”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개최하였다.

2013년 샘물 한글 서예전은 당시 보혜 이혜정 선생의 지도와 전시회를 열기까지 4년간 예솔 백경자 선생 이 매년 독일로 건너와 샘물 한글 서회 회원들에게 특강을 개최하며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이끌어 주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샘물회 회원은 대부분 한국인들과 한독 가정의 가족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2024년 현재 8명의 회원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는 7명 회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한국의 서예인들의 평가로는 해외에서 한지며 먹물 붓 등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예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과 글의 수준이 취미를 넘어 숙련도를 완성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 회원들 중에는 다수의 작품으로 한국 서예 공모전에 수상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들 중 7명의 작품으로 족자와 액자 그리고 부채 작품 모두 29 점이 전시되었다. 작품은 정자체, 흘림체, 진흘림체라고도 불리는 고전체 등의 서체로 선보였다.

기타 샘물회 활동으로는 매년 한국 영화제와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한국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한국 행사에 참여하여 붓글씨 체험 및 이름 써 주기를 통한 한글 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 이어서, 2024년 프랑크푸르트 강변축제에도 참가하여, 한글 알리기, 한글 굿즈 판매, 이름 써주기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376호 11면, 2024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