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광부 박세윤의 내 삶』 출판 기념회 열려

크론베르크. 1974년 4월 파독광부로 아헨 인근 Siersdorf로 온 박세윤선생의 자서전 『서독 광부 박세윤의 내 삶』의 출판기념회가 4월 11일 17시 Kronberg 시청회관에서 열렸다.

저저 박세윤선생이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본당 신부 김준한 빈첸시오 신부) 출석교우인 관계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 교우들이 주를 이뤘다.

박세윤(에드몬드)선생의 대자인 최성욱(펠릭스)씨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한국 ‘가요무대’에서 박세윤선생 부부의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영상을 지켜보는 참석자들은 출판기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동포의 상징인 파독 광부, 간호사의 이야기로 장내가 숙연해졌다.이어 손주들의 자서전 출판인사가 영상으로 전해지며 본격적으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다.

인사말에서 박세윤선생은 지나온 50년 독일 생활을 돌아보며, 깊은 감회에 젖어 말을 잘 잇지 못하였으며, 참석자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자서전의 부분들을 발췌하여 소개하였다. 박세윤선생은 독일 오던 날부터 오늘까지를 돌아보며, 그 세월들을 이 책에 담았다며,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겠다”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는 말에 모두들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이어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 김준한 빈첸시오 본당 신부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준한 빈첸시오신부는 이 출판기념회가 개인적으로는 50년 독일생활을 회고하는 자리일 수 있지만, 독일동포 1세대의 삶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무척 의미 있는 자리임을 강조하였다. 김준한 빈첸시오 신부는 “이제 독일생활 8개월 정도인 본인에게는 이 자서전을 통해 1세대가 살아온 지난 세월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채탄 과정 등의 어려움으로부터 시작,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잘 담겨있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며 박세윤선생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였다.

끝으로 “자서전 집필은 유서를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삶도 이전과 같이 열심히 사라가 줄 것도 당부하였다.

이어 박세윤선생의 친우인 진희목선생이 앞으로 나와 “친구에게 전하는 말”을 감동적으로 전하였고(17면 참조) 교유인 선상만(세례자요한)의 축사와 자서전 요약이 있었다.

이어 작가와의 대회시간이 진행되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다음 책을 출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축하인사, “앞으로 건강하고 열심히 살자”라는 덕담이 오갔다.

이 자리에는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독일에 온 동기 김만영(배드로) 전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 사목회장의 축하인사도 있었다. 김만영 전 사목회장은 “같은 비행기로 독일에 왔고, 지금도 이웃에 거주하는데, 앞으로도 좋은 모습,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자”며, “우리 1세대 모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무척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준비된 만찬을 나누며 저자인 박세윤선생과 『서독 광부 박세윤의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서독 광부 박세윤의 내 삶』

이 책은 파독광부 박세윤선생이 1974년 4월 독일 아헨에 와 2024년까지의 50년을 살아온 기록이다.

박세윤선생은 이 자서전에서 해방직후인 194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 그리고 혼란기의 한국을 경험하며, 6남매의 장남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파독광부로 1974년 아헨에 도착, 3년간의 광부생활, 프랑크푸르트로 이주 및 결혼, 가장으로서의 삶, 1989년부터 2004녀까지의 삼성물산 근무, 2004년부터 2019년 렌트카 사업, 그리고 찾아온 병마를 극복하여, 다시금 굳건히 삶을 이어가는 50년의 독일 삶을 수채화처럼 써 내려갔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나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모습으로 글을 마쳤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인생역정의 소개가 아니라, 파독광부로 이 독일 땅에 고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모범적인 동포사회를 건설한 재독동포 1세대의 삶의 발자취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고, 역사적 가치도 함께 갖고 있다하겠다.(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