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1)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매주 연재한다.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아픈 역사도 갖고 있는데, 2009년 현대적 교량 건설로 인해 자연 경관이 훼손됨을 이유로 드레스덴 엘베 계곡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명된 것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제명된 첫번째 사례였다.

이번 호에서는 먼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호부터 독일의 유네스토 세계유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은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유산의 형태는 독특하면서도 다양하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에서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호주의 산호초와 남미대륙의 바로크 성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류의 유산이다. ‘세계유산’이라는 특별한 개념이 나타난 것은 이 유산들이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였다.

– 세계유산의 종류

문화유산

기념물: 기념물, 건축물, 기념 조각 및 회화, 고고 유물 및 구조물, 금석문, 혈거 유적지 및 혼합유적지 가운데 역사, 예술, 학문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

건조물군: 독립되었거나 또는 이어져있는 구조물들로서 역사상, 미술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

유적지: 인공의 소산 또는 인공과 자연의 결합의 소산 및 고고 유적을 포함한 구역에서 역사상, 관상상, 민족학상 또는 인류학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

자연유산

무기적 또는 생물학적 생성물들로부터 이룩된 자연의 기념물로서 관상상 또는 과학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지질학적 및 지문학(地文學)적 생성물과 이와 함께 위협에 처해 있는 동물 및 생물의 종의 생식지 및 자생지로서 특히 일정구역에서 과학상, 보존상, 미관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 과학, 보존, 자연미의 시각에서 볼 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주는 정확히 드러난 자연지역이나 자연유적지

복합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 운영상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이다.

세계유산협약 8조에 의거해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로 설립되었다. 1년에 한번 6월에서 7월 사이 회의를 개최하며, 총회에서 선출된 21개의 회원국 대표들로 이루어진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책임지고, 세계유산기금의 사용을 집행하며 회원국의 기금 지원 요청을 처리한다. 또한 세계유산목록의 등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의 권한을 가지며 그 결정을 미루거나 회원국들로 하여금 등재신청 유산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유산 관리 상태에 관한 보고서 검토 역시 세계유산위원회의 몫이다. 각국이 세계유산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위원회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 및 해제 역시 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유산을 선정하는 것이다. ICOMOS와 IUCN 두 전문기구에서 세계유산 후보지역을 조사한 후,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권고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중 권고와 다르게 결정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문기구의 평가가 결정적 요인이지만, 정부간 위원회라는 특성상 각국의 이해관계가 좀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가별 외교력, 정치력에 따라 자문기구의 의견과 다르게 세계유산 등재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선거 경쟁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세계유산센터

1992년 설치된 세계유산센터는 유네스코 내에서 세계 유산과 관련된 모든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으로서 세계유산협약 운영의 중심축이자 동반자이다.

협약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세계유산센터는 세계유산위원회 및 위원회 의장단 회의, 세계유산협약 총회를 개최하며, 당사국들에게 유산 등재에 관한 정보 제공, 세계유산기금을 이용한 국제원조, 유산 보존상태 보고 및 위험에 처한 유산에 관한 긴급 보호 조치 등을 담당한다.

이밖에도 세계유산센터는 세계유산 보호와 관련된 주요 주제에 대한 국제회의 개최, 세계유산목록 및 데이터베이스 갱신, 청소년 교육 자료 개발 및 세계유산에 대한 일반인 인식 제고 업무들을 수행한다.

1249호 31면, 2022년 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