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문화원장 김성수박사 철학 저술 『서양철학의 역설』 출판

독한문화원(Deutsch-Koreanisches Kulturinstitut e.V.) 원장인 김성수박사의 저서 『서양철학의 역설』가 한국의 도서출판 바람꽃에 의해 최근 출간했다.

김성수박사의 첫 철학 저술인 이번 책에는 그리스 이래 유럽 철학의 기본 성격은 ‘물질과 의식’, ‘현상과 본질’, ‘부분과 전체’와 같은 이분법적 사유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딜레마’나 ‘이율배반’, ‘자가당착’과 같은 역설(Paradox) 현상을 일으킨다는 저자의 생각이 담겼다.

김성수 박사는 역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1990년대 사회주의 진영 붕괴와 세계 각 곳에서의 갈등과 충돌 심화 그리고 심각한 자연파괴와 자연재해를 보면서 2000년대 초부터 그 근원의 철학적 해명을 찾으려고 했죠.”

왜 이분법적 사유는 역설로 이어질까. “이분법적 사유는 분별과 시비를 무한정 멈출 수 없게 하기 때문이죠. 각기 자기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면서요. 하나의 테제가 등장하면 안티테제로 대립하고 이 대립을 종합해도 일시적이죠. 이 대립과 갈등의 이론적 전개는 끝이 없어요. 이 과정에서 역설은 필연적으로 일어나죠.”

김박사는 서문에서 “『서양철학의 역설』은 1960년대 독일 유학의 목적이었던 동서양 비교철학 정립의 오랜 세월 끝에 이룬 결과물”이라며 “1960년대 전후 서울의 학부와 대학원 학창시절 동양철학 특히 노장철학을 공부하면서 서양철학에 대한 막연한 비판의식이 있었는데, 독일 학문의 연구과정에서 점점 체계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래의 비교철학 의도를 넘어서려는 이 체계화에는 독일에서 50여년간 사회정치 활동과 생활 체험도 한몫했다”며 “이 저작이 서양철학의 역설 내지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원과 그 양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며, 나아가서 이를 극복할 방향 제시까지 된다면 철학계에 보람 있는 공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양철학의 역설』은 4부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서양철학의 기본성격을 고찰했으며, 제2부에서는 서양철학에서 나타난 역설의 양상을 표본적으로 찾아 정리했다.

제3부에서는 20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전개된 중요한 철학 이론들을 고찰했고, 제4부에서는 18세기 철학적 역설 현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인 괴테의 『파우스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또는 근대 프로메테우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다루었다.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다양한 역설이 서양적 사유의 근본인 이원론적 사유에 뿌리를 둔 것이라 보면서 이원론적 사유의 극복을 위한 사유의 여정을 떠난다”며 “이것은 독일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겪은 서양문화에 대한 저자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이원론을 극복하려는 저자의 고투는 동학사상의 고투를 연상시킨다. 동학사상 역시 서학의 이원론적 사유를 불연기연이라는 개념을 통해 극복하려 한 바 있기 때문”이라며 “역설을 극복하기 위한 저자의 고투는 남북의 대결을 사상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고투이기도 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김성수 박사는 『서양철학의 역설』 외에도 1997년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을 완역한 『동학 동경대전 독일어 번역과 해설』 (Das Goße Buch des Tonghak von Choe.Che―U, IKO―Verlag, Frankfurt am Main, 1997)를 출간한 바 있다.

한국에서 두 차례 출판기념회 열려

『서양철학의 역설』 출간에 맞추어 한국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첫 번째 출판기념회는 동학학회(회장 임형진 교수) 주최로 1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수운회관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렸다. 이 출판기념회는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통일시대연구원, 사월혁명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학술본부, 민족문제연구소, 연세민주동문회, 통일뉴스, 사람일보가 후원했다.

2차 출판기념회는 2월 3일 오후 2시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천도교 중앙총부, 민족문제연구소, 연세민주동문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통일시대연구원, 사월혁명회, 통일뉴스, 사람일보, (사)대인홍남순변호사기념사업회,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후원했다.

한편 김성수 박사는 1월 24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상임대표 장헌권 윤청자, 이사장 김승원)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광주·전남 민주인사들과 오월민중항쟁 유공자들이 함께한 제25회 민주가족 합동세배 행사장에서 이들 단체가 마련한 감사패를 받았다.

김성수 박사는 1936년 3월 8일 전남 화순군에서 태어나 광주고등학교를 졸업(3회)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고, 1966년 튀빙겐대로 유학을 간 뒤, 1980년 프랑크푸르트 요한 볼프강 괴테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성수 박사는 초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1996년 독한문화원(Deutsch-Koreanisches Kulturinstitut e.V.)을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서양철학의 역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dr.kim3@web.de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310호 16면, 2023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