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59)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매주 연재한 바 있다.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8곳과 신청 후 자진 탈퇴, 또는 유네스코에 의해 등재거부된 문화유산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실

오토보이렌(Ottobeuren) 수도원

764년경 실라흐(Silach)백작과 그 가문이 창설하였으며, 로마인 순교자이며 최초의 수호성인인 알렉산드로 (Alexander von Rom)과 성인 Theodor Tiro에게 헌정되었다.

960년에는 아우그스부르크의 울리히(Ulich) 주교가 이곳에 테오도르 순교자의 시신을 안치했다. 1089년에 아델헬름 수도원장이 성당과 수도원의 새로운 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126년에 수도원장 루퍼트 1세가 완성된 새 성당과 수도원을 축성하였다. 1167년에 많은 유물들을 쾰른으로부터 얻게 되면서 이곳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고, 1204년 세 번째 성당과 수도원 건물이 축성되었다.

1711년 5월 5일 바로크 양식으로 된 수도원의 초석이 놓이고, 부속 건물들이 공사를 시작했으며, 1737년 수도원장 루퍼트 2세가 수도원 창립 1000주년을 위해 새로운 성당을 위한 초석을 놓았고, 건축 책임자로 짐퍼트 클라머와 요한 미하엘 피셔를 임명하였다. , 수도원은 남북 480m, 동서 430m의 성당과 수도원을 겸한 건물 구조는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의 형태로 배치되었으며, 성당, 사제관, 수도원, 그리고 여름 별장, 손님방과 학교, 본관 및 봉쇄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구도는 왕이신 그리스도의 몸과 비교할 수 있는데, 약간 기울어진 성당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머리, 사제관은 몸통, 수도원과 여름 별장은 오른팔, 손님방과 학교와 본관은 왼팔, 봉쇄구역은 다리를 상징한다. 이것은 앞으로 세워질 이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의 국가를 나타내기도 한다.

오토보이렌 수도원의 백미는 바로크 양식의 외관과 로코코 풍의 화려한 실내장식을 자랑하는 오토보이렌 수도원 성당이다. 성당 위에 있는 빨간 지붕이 동화적 분위기를 나타내는가 하면, 시계가 있는 쌍둥이 탑은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외관은 고전건축의 규모와 절제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엄을 풍기며, 꼭대기에는 중앙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파 모양의 우아한 돔 탑을 얹었다. 들어가면 역시 똑같은 고전주의 언어가 실내 건축을 지배하고 있지만, 장식은 더욱 화려하다.

로코코 양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요한 미하엘 피셔( Johann Michael Fischer)의 은 놓치면 후회할 걸작이다.

한편 요한 미카엘 피셔는 독일의 후기 바로크 로코코의 가장 정력적인 건축가이다. 뮌헨의 성모교회 내의 그의 모비명에는 「32개 교회, 23개 수도원, 그리고 많은 궁전을 건축」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는 집중식의 설계를 많이 하였으며 그 장식에는 각종의 로코코 장식이 사용되고 있다. 오토보이렌 수도원 성당은 외관은 소박하고 회화적 정취가 풍부하지만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로코코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의 탄생지

한 번만 들어도 깊이 각인되는 음악들이 있는데,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가 대표적이다.

소설가 루이제 린저의 두 번째 남편이기도 했던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Carl 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소프라노, 바리톤, 테너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일종의 대형 칸타타이다. 전체 25곡으로 구성됐으며, 1937년 초연됐다. 오르프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카르미나 부라나’는 ‘노래’를 뜻하는 라틴어 ‘카르멘(Carmen)’의 복수형인 ‘카르미나(Carmina)’에 ‘보이렌(Beuren)’ 지방을 일컫는 라틴어 명칭인 ‘부라나(Burana)’가 합쳐진 말로 ‘보이렌의 노래’라는 의미이다.

1803년 오토보이렌 수도원에선 익명의 유랑 수도사와 음유시인에 의해 10~13세기 경에 쓰인 250여편의 세속 시가집이 발견됐다. 오르프는 이 중 몇 편을 발췌해 곡을 입혀서 대편성 칸타타로 완성했다.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25곡으로 구성됐다. 서(序)는 ‘운명의 여신이여’와 ‘운명의 타격’ 2곡으로 구성됐다. 제1부 봄의 노래(8곡), 제2부 선술집에서(4곡), 제3부 사랑의 뜰(10곡)로 이어지며, 종(終)은 ‘운명의 여신이여’ 1곡으로 구성됐다. ‘운명의 여신이여’가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형태다. 전곡 연주 시간은 연주자에 따라 1시간 내외다.

1314호 31면, 2023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