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안은 젊은 한인광부들이 서독으로 파독된 지 60년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문화행사가 지난 5월 6일, 재독동포들의 요람인 파독광부기념회관 겸 한인문화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과 독일 정부 간의 협정(서독 파견 한국광부임시고용계획. 체결일:1963.12.16.)을 맺은 지, 60년을 맞아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집행부는 60주년 기념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게 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다른 장소에서 갖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들의 집인 기념회관을 행사장으로 할 것을 정하고 회관 뒷마당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아래 1년 전부터 공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봉사자들의 땀과 수고가 얼마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그에다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는 공사비용, 그 많은 재정을 명예관장인 김계수 박사가 감당해 주었다.
기념식 날, 며칠 전부터 이웃들을 방문하고 주차 등, 이해와 동참을 당부한 이들, 매일같이 하루세끼를 준비해 준 고마운 손길들, 심지어 이런 일엔 나도 돕겠다고 나선 이웃주민도 생겨났다.
주차관리위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 정연한 거리의 모습, 상행위 금지, 사진촬영 자제 등, 일찌기 볼 수 없었던 높은 공공의식과 질서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감사할 뿐이다.
이와 함께 중간휴식 등, 시간계획을 준수 못한 미숙한 사회자의 진행솜씨, 비좁은 공간에 갖춰져야 할 일들을 제대로 지원을 못 한점 등, 참석자들이 감내해야만 했던 몇 가지 사항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다.
기념식 축사에서 조명희 의원의 진솔한 심정을 전해 들으며 감동했다.
에센시청사정으로 축사 후 잠시 자릴 비웠다가 재차 기념식장을 찾아 와 우리와 함께 어울린 에센부시장, 이효정 총재의 끝없는 독일사랑, 화물 운송외 아시아나 항공의 편의, 오직 파독광부들을 위한 일에 매진하는 입장을 모였다는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시장의 따뜻한 인사 뒷애기들, 한두레단장 박정철 교수의 3일간의 워크샵, 미용팀의 마라톤 봉사, 최현영 인솔자 엄한 돌봄, 행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다양한 현수막과 만국기, 태극기, 고국에서 날아 온 변지훈가수가 손수 준비한 것 귀한 정성, 이와 함께 한두레마당의 대형 현수막, 토산품 선물보따리, 자리자리에 장식된 종이재단의 고깔모자, 부리나케 설치한 천정 비머가 제 구실을 못한 안타까운 모습, 다행히 지하층에 마련된 실황중계 대형화면, 현장에서 기자의 눈에 보인 고마운 많은 것들,,,
만사휴의라고 모든 일이 끝나서 더 이상 어떻게 달리 해 볼 도리가 없긴 하다. 그러나 훈훈한 사연과 미담을 보고 들은 이 모든 아름다운 인연들이 있기에 또 하나의 새로운 문을 열어나가게 될 것이라 확신하게 된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314호 9면, 2023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