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38)

콜레스테롤에 대한 이해 ➀

신체의 혈액운행이 방해가 되면 생겨나는 질병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 많이 생기며 우리가 제일 무서운 질병들을 들추어 본다면 중풍, 치매, 파킨슨, 삼장마비, 암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정말 걸리고 싶지 않은 질병들이다.

우리 몸의 혈액이 어떤 이유로 탁해지고 끈끈해져서 粥狀(죽상)이 되고 혈액의 통로인 혈관이 경화되면서 통로가 자꾸 좁아져 어느 한곳, 또는 여러 곳에 혈전이 생겨 血行(혈행)이 방해가 되어 생기는 질병들이다. 뇌의 혈관이 막히면 중풍(뇌졸중)이, 그리고 막히지는 안했지만 흐름이 방해가 되면 치매나 파킨슨이 올수 있으며 만일 심장에 영양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에서 혈전이 생기면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치매나 파킨슨은 중풍같이 혈관 자체가 막히어 찾아오는 질병은 아니지만 결국의 어떤 이유로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뇌가 듬성듬성 구멍이 나고 위축되는 증상이라 말할 수 있다. 암도 동양의학에서는 어혈에서 오는 질병이라 말한다. 흐르지 못한 물은 이끼가 생기듯이 운행이 원활하지 못한 신체 한곳에 어혈이 생긴 그곳에,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암세포가 번식을 하는 것이다.

혈액을 탁하게 하는 주범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다. 지질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포함하는 용어로 지방단백질이라고도 불리는데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이 아닌 지질의 한 종류로 심장마비나 중풍의 위험을 높인다.

혈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간단하게 정리 한다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동맥경화증과 혈관을 따라 흐르는 혈액이 고지혈증이 되어 혈전을 일으키는 이유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방에서 말하는 혈액을 나르는 신체의 기가 약하면 혈행이 약해지는 원인도 들 수 있다. 꼭 심장마비나 중풍이 아니어도 혈행이 방해되면 해당되는 기관이나 장기들은 혈액을 통해 얻는 영양과 산소를 잘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기능을 잃게 되어 병이 드는 것이다. 고로 동양의학에서는 모든 만성병의 치료방법은 通法(통법)이라고도 말한다.

전에는 중풍이나 심장질환은 성인이 되어 찾아온다고 해서 성인병이라고 했는데 요즈음은 10대 소녀, 소년들한테도 찾아오는 원인이 우리들의 음식섭취와 관계가 있다고 해서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지금 고국에도 20대 천만 명 이상이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있다. 성인병이라고만 생각하고 풍부하게 잘 먹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우리에게 생활습관병이라는 질병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번호에는 혈행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국내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가 10년마다 10㎎/㎗씩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의 발생 위험이 최대 2~3%까지 증가한다. 우리 몸 어디든 안 가는 곳이 없는 생명선인 동맥에 병이 생기면 신체의 기능은 떨어지고 각종 심각한 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동맥경화는 암과 함께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병으로 한번 생기면 계속 진행되고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힘든 질병이다. 동맥경화의 4대 요인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라 말할 수가 있는데 이상지질혈증이라 함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즉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그리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것을 말한다. 즉,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높으면 높을수록,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대체로 콜레스테롤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콜레스테롤에 대해 공포감이 크고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해롭고 몸에 콜레스테롤이 낮아야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고 계란을 안 먹는다든지, 고기의 지방은 다 제거하고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콜레스테롤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호르몬과 혈관 벽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영양소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 외부 음식으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어떤 이유이건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으면 뇌혈관이 약해져 뇌출혈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콜레스테롤은 성장기 어린이에서 신경계가 분화 발달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나 성인, 노인 할 것 없이 누구나 콜레스테롤을 적당히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서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일 이유가 없는 사람조차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이요, 현명하지 못한 식습관이다.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그리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이 수치가 적당한지를 아는 것은 건강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그렇게 조심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인 경향과 가족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외부에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더 많은데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족은 서로 먹는 취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가족 중 한사람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나머지 가족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몸 핏속의 콜레스테롤 정상범위는 140~200㎎/㎗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이다. 이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동맥경화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나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유는 유전적인 이유, 즉 집안 내력인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든지 복부비만이 심하다든지 운동부족 등의 원인이 있다.

이에 반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혈관 내 콜레스테롤 대사를 활발하게 시켜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이 착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술을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금씩 마시는 적포도주가 심장병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을 이해시키는 부분이다. (다음 회에 계속)

1263호 25면, 2022년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