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50)

정신질환 ➂

공황장애란 반복적으로 무서운 공포와 불안증상이 갑자기 몰려오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심해지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며,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대개 청년기에 나타나고, 만성적인 경과를 갖게 되는데, 증상의 빈도와 심한 정도는 일정치 않다. 30-40%는 회복되나 50%는 생활에 유의한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경도증상을 보이고, 10-20%는 유의한 증상을 가진 채 만성화 되는데, 만성화되면 40-80%에서 우울증과 같이 나타나 위험에 이르게 되며, 약 20-40%에서 알코올과 약물을 남용하기도 한다.

필자의 한의원에도 공황장애 환자들이 참 많이 찾아온다. 운전 중 높은 다리가 있으면 무서움 때문에 그 다리를 건너가지 못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좀 비좁은 공간의 식당이나 모이는 장소는 그 답답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한 증상 때문에 앉아있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와야 하는 환자도 있다.

직업이 비행기 승무원 이였던 환자는 공황장애 때문에 1년 넘게 근무를 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았던 예도 있다. 특히 무대에 서는 음악가들이나 배우들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면서 치료를 받았던 예가 참 많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방법이다. 환자 스스로도 원인을 찾아 일상생활에 습관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원인 찾아 해소해야 된다.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효과적인 해결방법이 나오듯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존재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야 된다.

또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몰입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되며 즐거움을 취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된다.

어려운 문제들을 주변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지인들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위로와 지지를 받으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일이라면 현재 상황을 글로 적어보거나 녹음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본인만 간직하고 있는 걱정거리를 털어버리는 방법도 될 수 있으며 타인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도 필수적이다. 수영, 골프, 테니스, 자전거 등 동적인 운동과 명상, 요가, 호흡법 등 정적인 운동을 균형 있게 하면 신체의 긴장과 이완 효과를 가져와 좋다.

처방은 위에 소개한 우울증과 같이 사용할 수가 있다.

심비양허증에

白朮(백출) 黃芪(황기) 茯神(복신) 黨蔘(당삼) 甘草(감초) 木香(목향) 遠志(원지)

酸棗(산조) 龍眼肉(용안육) 當歸(당귀) 生薑(생강) 大棗(대조) 夜交藤(야교등) 合歡花(합환화)

鬱金(울금)

심허증에

黨蔘(당삼) 玄蔘(현삼) 丹蔘(단삼) 茯笭(복령) 五味子(오미자) 遠志(원지) 桔梗(길경)

當歸(당귀) 天冬(천동) 麥冬(맥동) 柏子仁(백자인) 酸棗仁(산조인) 生地(생지)

◆ 조현병(정신분열증)

조현병이란, 말, 행동, 감정, 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이 병에 걸리게 되면 사람들의 말소리와 같은 환청이 들리기도 하고, 엉뚱한 망상이 생기기도 해서 흔히 사람들이 “미쳤다”라고 말하는 정신질환의 대표적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조현병 연구에서는 1000명당 3명에서 10명 사이의 발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발병율의 남녀 간 차이는 보이지 않으나, 발병 연령이 남자는 15-25세가 가장 많은 반면에 여자는 남자보다 약 10년 정도 늦게 나타나고, 질병의 예후는 여자가 남자보다는 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신분열병의 발병률은 서양과 동양,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 같은 인구특성, 지역 및 문화적 차이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원인에 대해서, 유전적, 신경 해부학적, 생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연구 및 사회심리학적의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질병과 같이 생물학적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발병한다는 학설이 일반적이다.

조현병은 환자마다 다른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분열병이 도대체 어떤 병인지 혼란에 쌓이게 된다.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때문이다.

사고의 장애라고 할 수 있는 조현병은 사고의 흐름에 많은 문제가 생기는데, 잘 나가다가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하고, 여러 가지 내용의 말들이 뒤죽박죽되거나, 잘 나가다가 말이나 생각이 끊기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엉뚱하고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환청은 조현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써 주변에 아무도 없고 또한 주위 사람들이 자기에게 말을 한 일이 없는데도 귀에서나 머릿속에서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하는데, 말소리가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욕을 하기도 하고, 행동에 대해 지시하는 경우가 있어 곁에서 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망상은 일반적인 통념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야기를 믿고 행동하는 ‘병적인 믿음’을 말한다. 누가 나를 감시하고 내 뒤를 미행한다, 내 주변에서 도청하고 몰래 카메라로 감시한다, 작당을 해서 나를 못살게 군다, 밥에 독약을 넣었다, 내 생각을 빼앗아 가서 생각을 할 수 없다, 나를 조종한다, 생각을 내 머리 속에 집어넣는다, 텔레파시를 보낸다,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신문에서 내 얘기를 한다는 등 각종 피해망상과 남의 행동이나 말,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변화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관계 망상이 흔하다.

조현병도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위에서 소개한 정신질환과 같이 본인이 노력하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얼마든지 그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실없이 웃는 미친병이라고 불리는 癲狂症(전광증)은 오늘날의 정신병으로 보는데 그 증상이 陽的(양적)이며 광란이 심한 것은 狂症(광증), 그리고 陰的(음적)이며 靜的(정적)인 것은 癲症(전증)으로 구분하고 있다.

다음 회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296호 25면, 2022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