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 면역이 우리 몸을 지킨다 ➀

腸(장)속에 우리 몸의 70-80%에 해당되는 면역세포가 존재하고 있다. 70-80%에 해당하는 면역세포를 우리가 얼마나 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필자가 느낀 거지만 여기에 사는 교포들은 고국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본인들의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본 것이지만 어느 집이고 식탁위에 비타민이나 건강식품이 놓여있지 않는 집이 없었다. 특히 장의 건강을 위해서 유산균을 챙겨 먹지 않은 여성들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는 장의 유익균에 해당하는 유산균이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되는가를 아는 만큼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의 장 속에는 400~500가지 세균이 있다고 한다. 종류에 따라 원기둥, 공, 스프링 모양을 띠고, 크기는 0.5~5㎛(100만분의 1m)다. 이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분의 1에서 12분의 1 정도다. 미세한 생물이지만 장에서 살고 있는 400-500가지 종류의 세균이 총 100조~1000조 마리가 되기 때문에 무게를 합치면 총1~1.5kg이나 나간다고 한다.

이 세균들은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으로 분류가 되는데 유익균은 우리 면역에 도움을 주는 균으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비피더스균 등 좋은 세균을 말하는 것이고 유해균은 이질균이나 살모넬라균처럼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게 하는 나쁜 세균을 말한다.

또 우리 장 속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균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나쁜 세균과 좋은 세균을 옮겨 다니면서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의 적정 비율을 맞춰준다. 만일 이 균형이 깨지면 장 건강을 해치며 우리 면역이 약해지는 것이다.

장 속의 유익균은 병원균을 물리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을 분해하거나 생성을 억제하며 소화관의 벽을 두껍게 해 면역기능을 높여 주기 때문에 사람의 장 속에 좋은 세균만 가득하고 나쁜 세균이 없으면 건강해질 것 같지만 장 속에 나쁜 세균이 전혀 없으면 오히려 몸이 허약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유익균과 유해균이 장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존해야 건강이 유지된다는 결론이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은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익균은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나쁜 세균은 단백질과 지방을 먹이로 삼는다.

좋은 세균을 늘리려면 탄수화물, 식이섬유가풍부한 곡물과 채소 등을 많이 먹으면 된다. 반대로 육류 위주의 고단백, 고지방식을 많이 하면 나쁜 세균이 늘어나는데 나쁜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와 노폐물은 장 속에서 나쁜 세균을 더 잘 증식하게 만들게 되기 때문에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도 장내세균 비율에 간여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부신피질호르몬은 소화관 운동과 소화액 분비를 방해해 나쁜 세균이 증식하기 좋게 만든다. 동양의학에서 思傷脾(사상비-지나친 생각은 비장을 해친다)라는 말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나이와도 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생제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는 나쁜 세균뿐 아니라 좋은 세균까지 죽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장염이 매년 증가하는 실정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장내세균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유익균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장내 좋은 세균에게 좋은 먹이를 주어 빨리 죽지 않게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에서는 장에 많은 유익균을 보전하기 위해서 유익균의 일종인 유산균을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허지만 유산균은 위산 때문에 胃(위)에서 부터 파괴가 시작되어 장에 충분한 유산균 먹이가 없다면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파괴되어 얼마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니 유산균만 복용을 해서는 소용이 없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하면 유산균이 필요한 먹이인 포도당과 식이섬유를 충분이 섭취를 해야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포도당 역시 소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소화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서 유산균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먹이가 되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먼저 포도당의 종류를 알아보자.

포도당은 당의 분자가 하나인 설탕과 과당 종류인 ‘단당류’와 물엿과 꿀 같은 당의 분자가 2개인 ‘이당’. 그리고 여려 개의 분자로 만들어진 다당류가 있다고 하겠다. 당의 분자가 많게 형성된 포도당 일수록 대장이나 직장까지 파괴되지 않고 내려가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유산균과 같이 복용할 수 있는 다당류를 같이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리고당은 당도도 낮고 당의 분자가 3-10개 형성된 포도당으로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유산균을 보호하기 때문에 살도 찌지 않고 유산균을 보호한다고 한국에서는 선호하고 있는 포도당이다.

올리고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바나나, 야콘, 콩, 마늘, 양파 등이 있다. 다당류 중 당의분자 20-30개로 형성된 이놀린이라는 포도당은 올리고당 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식품에는 우엉, 도라지, 돼지감자, 고들배기(민들레), 칡거리, 더덕 등 뿌리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하

지만 단당, 이당, 다당류 보다 더 유산균을 보호하는 고초균이 있다.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 중 청국장을 발효시킬 때 짚에서 얻어지는 고초균, 다시말하면 바실러스(Bacillus), 서브틸리스(subtillis) 말하는데 장의 건강을 위해서는 제일 좋은 것이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청국장을 냄새를 없애고 먹기 싶게 만들어 특허까지 받아서 자기들의 전통음식이며 건강식품이라고 판매하는 ‘낫토’가 있다.

다시 말하면 된장이나 고추장, 그리고 청국장등은 우리 선조들이 우리들에게 남긴 소중인 음식인 셈이다. 단당이나 다당, 그리고 이놀린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서는 좋은 먹이는 식이섬유인데 식이섬유는 과일, 채소, 곡류, 버섯,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으니 유산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먹어야 된다는 답이 금방 나온다.

1342호 25면, 2023년 1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