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 혈액이 건강을 좌우한다.➁

우리는 생활습관을 어떻게 해야 될까?

“8부만 먹으면 건강하다” 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음식을 과식하지 말고 적당하게 먹어야 된다는 말일 것이다. 많이 먹으면 남아돌아가는 혈액속의 찌꺼기가 혈액을 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칼로리 식을 한다. 기름에 볶고 튀긴 음식, 고기류 등의 고칼로리식 같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혈액에는 자연히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만 쌓이게 된다.

당분의 과잉 섭취도 문제다. 당은 우리 몸속에서 포도당이 되는데, 이 포도당은 유일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혈액 중 당 농도(혈당)가 너무 짙어져 혈액에 설탕을 만지면 끈적끈적하듯이 혈액이 그렇게 변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가 다 소회되고 배설되지 못해서 우리 혈액 속에 남게 되어 끈적끈적한 노폐물로 변해 쌓이게 된다는 말이다.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치료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올바른 음식섭취가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호에 이어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두부

두부는 중국 漢(한)나라의 淮南王(희남왕) 유안이 발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고려 말기에 전해진 후로 지금까지 일반 서민의 단백질을 공급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콩을 같아 간수를 이용하여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침전시켜 그것을 응고 시켜서 만든 것으로 영양학으로 뛰어난 식물성 단백질과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불포화지방산,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대두레시틴, 칼슘, 칼륨, 아연, 철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¹, B², E를 골고루 함유한 식품이다. 또 소화흡수율이 좋아 노약자나 위장병으로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보충 식품이다. 밭의 소고기라고 표현하는 콩을 원료로 한 두부는 〈본초강목〉에 ‘속을 편안하게 하여 기를 늘리고 비위를 좋게 하여 피를 깨끗하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두부는 음성인 식품으로 여름에는 차게 먹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순두부로 만들어 먹으며 체질이 음성이 사람들은 양성인 된장이나 다른 재료를 넣어 끓인 찌개는 음양의 조화도 잘 이루지는 음식이 된다.

▶ 탄력 있는 혈관을 만드는 견과류

견과류 또한 혈액을 깨끗이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특히 땅콩의 떫은 껍질에 포함되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폴리페놀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함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요즈음은 특히 암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아 많이 권하고 있는 식품이다. 시판되는 견과류는 대부분 기름에 튀긴 후 소금 설탕 등으로 버무린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튀긴 것은 산화하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껍질째 신선한 것을 조금씩 구입해 먹는 것이 좋다. 땅콩이나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에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E나 β-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나 혈관에 침착해 있는 콜레스테롤을 줄여 깨끗한 혈액과 건강하고 탄력 있는 혈관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다. 허지만 지방이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땅콩의 경우 20-30 정도, 아몬드라면 5-8개가 적당하다. 이곳에서도 여러 가지 말린 Nusse 종류를 많이 판매하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살구씨는 암 예방과 치료효과가 좋아 요즈음 이곳 인터넷에 들어가 비타민 B17를 검색해 보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공하여 암치료제로 판매하고 있다.

▶ 어머니에게 유익한 풀이란 뜻을 가진 益母草(익모초)

익모초는 이름 그대로 부인병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혈액과 관계된 병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만큼, 익모초는 혈액부족과 어혈증상에 탁월하다. 한방에서는 지혈제로 통용되고 있지만 부인병에 자주 처방되는데 요즈음 고국에서도 재배해서 반찬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골에서는 엉겅퀴라고 부르며 어렸을 때 어머니 들이 부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산에 채취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지만 여기 독일에는 흔하고 흔한 약재다.

▶ 지방을 태워 비만을 예방하는 녹차

녹차에 포함되어 있는 카테킨은 항산화 물질의 일종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게 해주고 혈전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좋다. 또 녹차의 카페인은 지방을 연소시켜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중국에 가보면 모든 음식을 기름에 튀겨서 먹는데 이 사람들은 식후에 꼭 녹차를 마신다. 손님을 초대해서 녹차를 권할 때 녹차의 질을 보고 귀중한 손님인지 아닌지를 평가할 정도로 귀하게 취급되고 생활화 되어있다. 카테킨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녹차를 10잔 정도를 미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진하게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녹차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을 섭취하면 변비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녹차를 마시면 금방 소변을 보아야 하는 데 이수작용이 잘 된다는 증거다.

▶ 활성화산소의 산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딸기류

딸기, 산딸기, 블루베리, 복분자, 블랙커렌트(schwarze Johannisbeere)등의 딸기류에 들어 있는 색소성분과 비타민C의 항산작용으로 혈액을 맑게 해 준다. 딸기류 중 블루베리와 블랙커렌트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데 으뜸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인토시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의 산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한방 약재로 쓰이는 복분자(Himbeere)는 이것을 먹고 소변을 보면 오강이 뒤집어진다는 뜻을 가진 딸기류다. 혈액순환이 잘되니 자연히 정력이 좋아지지 않는가 싶다. 과일 속 당분은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하루에 섭취량이 5-6개 정도가 적당하다. 우리가 사는 독일에도 이런 딸기류가 많아 채취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같이 주말에 산행을 하는 지인 한분은 금년에 블루베리를 7kg 채취했다며 자랑삼아 이야기 한다. 수확 철에 채취해서 냉동고에 보관하거나 쨈이나 믹서에 갈아 조금씩 마셔도 좋다.

▶ 치매 예방에 좋은 은행잎 추출액

은행잎의 플라보노이드와 징코라이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징코라이드는 은행잎 특유의 성분으로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태포닌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혈소판의 응고를 억제,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한다. 이곳 독일에서도 심장병 환자에게 은행잎 추출액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에 120ml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섭취해야 효과가 나는데 너무 오랫동안 상용하면 혈소판 응고작용이 너무 약해져 상처가 날 경우나 수술을 꼭 해야 할 경우, 지혈이 되지 않으니 조심해야 된다. 은행잎을 말려서 대추나 감초와 같이 차로 마셔도 좋다.

1350호 25면, 2024년 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