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중교통 알아보기
대중교통과 장거리교통
독일에서는 대중교통과 장거리교통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주로 독일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지만 큰 틀에서는 EU 공동규정을 적용받는 사항이 많아서 유럽연합국가들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비슷하게 분류를 하겠습니다만, 독일에서는 근거리대중교통(ÖPNV, Öffentlicher Personennahverkehr)과 장거리교통(Fernverkehr)으로 분류를 합니다.
ÖPNV(근거리 대중교통)이란 사전적 혹은 법적인 의미로 사람을 태우는 교통수단 중에서 공공성을 띄고 있는 도로, 철도, 수상, 항공교통수단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Fernverkehr(장거리교통)에는 도로 및 철도교통수단 중에서 운행거리가 50km 이상인 운송수단이 해당됩니다.
근거리 대중교통
자! 그러면 대중교통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근거리 대중교통은 도로, 철도, 수상, 항공교통수단이 포함된다고 했으며 사람을 싫어나르는 교통수단이라고 했습니다. 택시나 혹은 인력거 같은 경우도 대중교통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싫어나르는 교통수단으로 정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유럽의 경우 말이 끄는 버스나 전차가 대중교통의 시초였기 때문에 아직도 대중교통의 카테고리에 말이 끄는 버스와 전차가 들어 있습니다. 또한 증기기관을 사용한 교통수단도 대중교통의 카테고리에 포함됩니다.
이 외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래의 표처럼 대중교통에 사용되는 수단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독일에서는 어떤식으로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있을까요?
독일을 여행해보신 분들이라면 다 한번씩 들어봤을만한 단어들입니다. S반, U반.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의 대중교통을 운행거리 순서대로 이렇게 분류합니다.
- RE (Regional Express) : 광역급행전철
- RB (Regional Bahn) : 광역전철
- S-Bahn : 전철
- U-Bahn : 지하철
- Tram(혹은 Straßenbahn) : 트램, 노면전차
- Regiobus : 광역버스
- Bus : 일반적인 시내버스
RE / RB
광역급행전철과 광역전철의 경우 운행거리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근거리 대중교통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독일법에서의 규정도 그렇고 운영시스템적인 면에서도 장거리 철도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운영이 되며 대중교통 승차권으로 승하차 및 환승이 가능합니다. 광역전철은 대부분 2층으로 구성된 객차가 운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요에 따라서는 소형객차, 전력선이 구비되지 않은 시골지역의 경우는 디젤전동차도 운행됩니다.
S-Bahn(S반)
S-Bahn(S반)은 규모가 비교적 큰 도시와 도시 외곽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철도교통수단 입니다. S반의 경우는 대부분 지상에서 운행되며 한국의 경인선 전철, 경의선 전철을 생각하시면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장거리 열차와 같은 선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랫폼도 일반 역사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반의 경우는 급행형태는 없고 모든 역에 정차합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말 혹은 본선, 지선의 형태에 따라서 운행간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U-Bahn(U반)
영어 발음이 아니라서 독일어 발음으로는 우-반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말하는 지하철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땅 밑으로 다니는 전철을 독일에서는 U반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는 워낙 대도시라 지하철이 10량 1편성까지 운행되지만 독일의 경우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작은 규모로 지하철이 운영됩니다. 대부분 시내에서 도시 외곽까지 운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러 도시가 인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시경계를 넘어 다른 도시까지 운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경계를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열차의 크기도 S반에 비해서는 작은 것이 한국과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경전철이라고 분류하는 규모로 운영되는 독일의 지하철(U반)이 많이 있습니다.
(격주로 게재되며, 다음에 이어집니다.)
1248호 31면, 2021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