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127

독일의 교육제도(7)

독일의 대학 ➀

◈ 독일대학 유형

독일의 대학은 고도로 분화된 교육체계 위에 기초하고 있어, 학업과정에 대한 선택의 폭이 아주 넓고, 전공 내에서도 세부 분야로의 전문화 가능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1386년 설립되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루프레히트-칼스-대학교를 비롯하여 300 여개의 대학이 독일이라는 거대한 캠퍼스 내에 자리하고 있다.

– 종합대학교(Universität)

종합대학교는 “연구와 교육의 융화”라는 설립이념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 독창적인 연구 성과들로 인해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누리고 있다.

독일의 대학교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학제간 연구와 국제적 교류를 중시하며 연구기관이나 다국적 기업의 다양한 형태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학업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독립적이고 비판적 사고가 뒷받침 되는 학문을 하게 된다.

– 공과대학교 (Technische Universität)

특히 주목할 분야는 엔지니어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공과대학이다. 다년간에 걸친 체계적인 기초 연구과정과 최고의 전문화과정을 연계하여 최고의 엔지니어를 양성해 내는 독일 공과대학의 교육은 독일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각광받는 전문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

독일의 공학대학은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나, 인문과학 분야의 전공이 개설되는 대학들도 있다. 학부/석사 그리고 박사과정까지 모두 개설되어 있고 연구중심으로 진행된다.

독일에는 9개의 공과대학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독일의 9개 공과대학 (TU9 Universitäten)

  • 아헨 공과대학교 RWTH Aachen
  • 베를린 공과대학교 TU Berlin
  •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교 TU Braunschweig
  •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 TU Darmstadt
  • 드레스덴 공과대학교 TU Dresden
  • 라이프니츠 하노버대학교Leibniz Universität Hannover
  • 칼스루에 공과대학교 Karlsruher Institut für Technologie
  • 뮌헨 공과대학교 TU München
  •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Universität Stuttgart

– 응용학문대학교 (Hochschule für Angewandte Wissenschaften)

독일에는 “응용학문대학” (Hochschule für Angewandte Wissenschaftene)이 있다. 이 대학은 실습을 반드시 요구하는 학과, 예를 들면 미술치료, 음악치료, 건축학, 관광학 및 자동차 디자인이나 와인 등과 같은 실용적인 학과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전공은 종합대학이 아닌 응용학문대학에서만 공부할 수 있다.

HAW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질과 수준 면에서 대학교 (Universität)의 하부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대학은 직업적 실습을 위한 경험과 요구에 기반을 두고 학문적 교육을 제공하는 “다른 종류의, 그러나 똑같이 중요한”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과정들이 영어로도 제공되어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고 경향이다.

한편 HAW를 졸업한 뒤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다. 그러나 헤센(Hessen) 주를 선두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HAW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뒤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싶다면, 종합대학에 가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고 지도교수와 상의한 뒤 가능한지 허락을 받아야 한다.

– 음악대학교 (Musikhochschule)

독일에는 종합대학(Universität) 내에 음악대학이 있지 않고, 악대학교(Musikhochschule)가 별도로 존재한다. 종합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경우는 음악학(Musikwissenschaft), 음악사(Musikgeschichte) 등과 같이 이론을 전공할 때이고, 대부분 악기연주, 성악 및 작곡 등은 음악대학에서 공부한다.

전통적으로 음대는 디플롬(Diplom) 학위를 받고 졸업했지만, 현재는 종합대학과 마찬가지로 볼로냐 프로세스에 따라 학사(Bachelor) / 석사(Master) 과정으로 나뉘어지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뿐만 아니라 음악학, 음악교육학과 같은 특정학과에서는 박사과정도 개설되고 있다.

석사과정을 마치면 콘체르트엑사멘 (Konzertexamen) 이라는 최고연주자 과정에 진학할 수 있고, 이론을 공부하는 경우에는 종합대학에서도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음악대학에서도 점차적으로 박사과정을 도입하는 추세이다.

– 예술대학교 (Kunsthochschule 또는 Kunstakademie)

예술 대학은 종합대학 내에 개설되어 있지 않고 예술대학교 (Kunsthochschule 또는 Kunstakademie)라는 이름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종합대학에서 미술/예술을 하는 경우는 예술학 (Kunstwissenschaft), 미술사 (Kunstgeschichte) 등과 같은 이론을 전공할 때이고, 실기, 퍼포먼스 등과 같이 실습을 반드시 요하는 전공은 예술대학교에서 이루어진다.

1300호 29면, 2023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