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행복한 자녀 만들기(2)

행복한 자녀를 만드는 부모의 태도

아동발달 전문가인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는 가장 유능한 자녀를 길러내는 양육스타일로 ‘권위 있는 부모’(authoritative parent) 태도라 정의 하였다.

이 유형의 부모들은 애정과 통제를 모두 갖춘 분들로, 온화하며 온정적인 태도로 자녀와 대화하기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자녀의 그릇된 행동을 통제하며 보다 성숙한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데 있어서도 단호하다.

이런 유형의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자기조절능력과 인내심을 갖고 과업을 수행하며 사회적 책임감이 강하다. 또한 부모에게 협조적이고 감성지능이 높으며 사회적, 도덕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학업 등의 수행에서 유능하면서 매우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자동차 운전을 하기위해 운전을 배우듯이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행복하게 자라도록 “부모되기 교육” 을 시작해 보자.

양육의 원칙 세우기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양육할지 깊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정직하게 살기, 건강한 가족, 자율적인 아이, 등, 집집마다의 가훈 같이 원칙을 정하여 다른 사람의 교육 방향성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지 않는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나의 자녀에게 행복한 아이가 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생각 후, 나의 아이가 어떻게 자라나기를 바라는지 나의 아이에게 미래의 편지를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관성 있게 양육하기

양육의 원칙을 부부 합의 하에 결정을 해야 하고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

부모 한쪽은 “안 돼” 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해도 되”를 하면 안 된다. 아빠와 엄마 두 분 모두 같은 원칙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이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이 생길 경우 “오늘은 예외야” 라고 인식 시켜주고 두 분의 동일한 대답인 “해도 돼” 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이면서 실천 가능한 영육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 때 원칙이 너무 막연하여 각자 입장에서의 해석이 다를 경우, 실천하지 못하는 원칙을 세울 경우 가족구성원들에게 더 혼란이 온다.

이러한 원칙은 자녀가 부모의 원칙을 따르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지켜야 할 부모 자신과의 약속이다.

자녀의 행동과 말에 귀 기울이기

부모는 자녀의 본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을 해 봐야 하며, 자녀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자녀의 행동과 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는 재미있다고 대답을 하지만 그 행동을 보면 재미있어하는 행동이 아닌 경우를 말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말보다 행동을 관찰해 보고 자녀를 이해해야 한다. 자녀의 말에 귀 기울여서 듣는 방법은 자녀의 대화법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자녀를 사랑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 하지만 자녀를 사랑한다고, 소중하다고 말로 표현하지 않은 부모도 있다.

가슴 아프게도 나의 부모로 부터 받지 않은 표현이기에 나의 자녀에게 표현하기 어색한 부분이 있다.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아쉽게도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시기를 놓치게 되면 더더욱 하기 힘들다. 지금 바로 하루에, 뜸뜸이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넌 나의 보물 라고 말해보자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기

독립성이란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스스로 통제하여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성격특징을 말한다.

이러한 자녀의 독립성은 자연적으로 생긴다기보다 부모가 자녀 성장에 맞추어 길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녀 스스로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면 부모가 이를 충족시켜주고, 여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독립성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립성 있는 아이로 자라기 위해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해 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기서 ‘부모의 기다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를 할 때 자녀가 혼자서 블록을 자유롭게 쌓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며 실패했을 경우, 옆에서 격려를 통해 아이기 다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된다. 이렇게 하면 자녀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어려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하는 문제해결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독립성을 잘 기르려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때 부모와 자녀간의 한계설정이 필요하다. 이 한계설정은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 어디까지는 가능하고, 어디서부터는 불가능한지를 정하는 작업이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 주면서 동시에 명확한 경계가 이루어져야만 통제 불가능한 “무조건적으로 떼쓰는 아이” 로 자라지 않는다.

이러한 협의는 작은 것부터, 아동기부터 가능하다. 그러기에 너무 착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말자.

실수를 두려워 하지말기

일상생활에 많이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가 아이에게 경험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서 학습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작은 어려움부터 스스로 해결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

다음 호에는 행복한 자녀를 만드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소개 하고자 한다.

* 배문정님은 브레맨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38호 17면, 2023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