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행복한 자녀 만들기(4)

자녀와 대화를 정말 잘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시지만 자녀와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있다. 자녀와 대화가 어려우신 분들에게 이 대화법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선 부모와 자녀의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질 때 대화가 잘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대화를 이끌어 가도록 부모가 규칙적이면서 정해진 시간에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예를 들어 식사 후 20분 정도 일상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정한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보다 부모가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 하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너무 식상한 질문에 “학교에서 재미 있었어? 누구랑 놀았니?”, 자녀들이 단답식으로 대답을 하지만, 이 고비를 넘겨 친구들의 이름을 알게되고 “그 친구와 오늘 뭐 했어” 라고 물어보면 의외로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져 간다.

나의 경험으로는 산책 시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많이 이야기 했으며, 여럿 형제가 같이 가는 경우에는 이러한 대화는 불가능 하므로, 한 명씩 산책하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짧게 시작을 하여 차차 시간을 늘려가도록 하자. 자녀가 많으신 부모님들은 산책시 한명씩 데리고 나가서 대화해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만약 위에 제시한 방법도 어렵다면 간단한 카드놀이를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메모리카드, 우노, 마우마우 카드 같이 쉽고 짧은 시간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기회를 규칙적으로 제공하는 것 또한 아이와 소통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짧은 놀이시간이자만 놀이횟수를 늘리다 보면 아이와 부모와의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대화의 자세와 대화법

대화를 위해 서로상호간에 약속, 규칙이 필요하며, 이러한 규칙과 약속은 양쪽의 합의와 함께 모두에게 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눈을 보고 이야기하기, 목소리 크게 말하지 않기, 도중에 말을 끊지 않기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 지금 주제에 관련된 이야기하기 등이다. 훈육, 지적, 비난은 이 대화시간에 피한다. 지적을 했을 경우, 당신의 자녀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대화의 문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갈등 시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지 말자. 조금이라도 관련된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한다면 성공적인 대화가 아닌 감정싸움만 하다 대화가 끝난다. 최악의 상태를 미리 예상해 보자. 그럼 최소한 예상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대처해 나갈 수 있으며, 지금 어려운 상항에 있을 경우, 지금 어려운 상항이 예상한 최악은 아니므로 우선 “다행이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 수 있다. 나의 경우 아이와의 갈등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해주는 문장이 “그래도 지금까지 건강히 자라 온게 어디야” 이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고마워하는 나만의 문장이다. 자녀와의 갈등이 생길 떄, 자녀들과 마음이 상했을 떄 마음을 다시 한 번 잡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귀 기울어서 들어 주기: 듣기만 하는것이 아닌 간단한 “어… 응 … ”정도의 반응을 해야 자녀의 의사전달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되 물어 보기: 중요한 내용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경우 “미안한데 엄마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데 한번 더 이야기 해줄래?” 라는 질문 과 아이가 이야기 해준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주는 방법이다. “네가 말한 내용이……. 것이지?”

감정 읽어주기: 대화의 내용 속에서 자녀의 감정을 간단히 읽어 준다. “아 그래서 네가 마음이 아팠구나”, “아, 그래서 네가 지금 기분이 좋구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대화를 할시 I Message 사용: ‘나‘’를 주어로 활용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화법으로, 부정적인 상황일수록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감정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자녀가 나의 상항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로 나 전달법은 아이가 부정적인 문제 행동을 했을 때, 비난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나 전달법’은 문제가 되는 아이의 행동과 그 행동 결과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그리하여 자녀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

I message란 ‘나’를 주어로 활용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화법으로 ‘행동 ▶ 결과 ▶ 느낌’의 순서로 이야기하는 구조다. 이 방법을 잘 활용하여 나의 마음을 전달하여 아이와의 관계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나 전달법’으로 통해 서로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더 쉬운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일상에서 서로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생활에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자녀와의 갈등이 생긴 후 해결하기보다 그 노력의 반을 먼저 연습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각자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글을 마치며

이제까지 행복한 자녀 만들기라는 주제로 습득한 지식과 직업적 경험을 토대로 독일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스스로에게 칭찬 해주세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 나갔으면 합니다. 자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 또한 행복해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부모가 행복하면 자연스럽게 자녀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40호 17면, 202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