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 / 173

산업사를 통해 본 독일 10대 산업(2)

자동차, 기계, 철강, 전기 및 전자, 정밀기기, 광학, 화학, 제약, 해양, 철도, 항공, 우주, 바이오 및 유전공학 등 ‘Made in Germany’의 최상의 품질을 대표하는 독일 산업 분야에 대해 알아본다.

철강산업

독일 철강산업은 독일의 산업화를 선도한 주요 산업이다. 압연기를 도입한 공장을 통한 생산, 기관차 및 기타의 기계 제조공장에서의 생산은 선철생산을 급속화하였는데, 이 시기에 철강소비량이 1834년 12만 1,039t에서 1847년 41만 4,094t으로 거의 3배 증가하였다.

아울러 1851년부터 1857년에 걸쳐 철의 소비량이 2.5배 증가하였고, 강철생산의 성장속도는 약 2.5배로 증가하였다. 1850년 약 10만t이었던 철강 생산은 1913년 약 400만t으로 증가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석탄 채굴량은 69만t에서 1,750만t으로, 광부 인원수는 10만 명에서 85만 명으로 늘었다.

이와 같이 독일 내 철로 수요 확대와 맞물려 독일은 현재까지도 연간 총 조강생산량 4,300만 t의 세계 7대 제조국(중, 일, 미, 인도, 한, 러 외)이자 EU 최대의 철강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총 매출 중 수출비중이 약 39%에 이르는 대표적인 수출산업 중 하나이다.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ordrhein-Westfalen)가 철강산업의 중심지로 현재 독일 총 강철 생산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독일 철강산업의 경제상황은 전 세계 과잉 생산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불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유럽 철강경제에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 생산과는 별도로 분류되는 금속가공 산업은 2015년 기준 약5,200개의 기업과 45만 명의 고용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분야 중 10대 산업에 속한다. 2015년 기준 총매출은 799억 유로이며, 수출 비중이 35.9%에 달한다. 주요 수출 시장은 EU 회원국으로 총 수출의 64.4%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금속가공 산업은 특히 자동차, 기계제조, 화학, 전자, 건설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간산업이자 철강산업의 주요 수요처이기도 하다.

전기 및 전자산업

독일은 현재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술과 제품을 발명한 나라이다. 그 중에서도 1902년 칼라 TV 기술 특허(Otto von Bronk)에 이어 1916년 칼라 필름(AGFA), 1925년 소형카메라 Leica(Oskar Barnack/Leitz), 1941년 디지털 자동계산기(Konrad Zuse) 등의 전자기술 분야 발명 및 특허는 전 세계 전자산업에 대대적인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현재까지도 높은 명성을 지닌 지멘스의 창립자 베르너 폰 지멘스(Werner von Siemens)가 전자제품 연구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지멘스는 1847년 지멘스와 할스케(Siemens & Halske)사를 설립한 이래 187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전기모터를 생산하였고, 1880년 세계 최초의 승강기에 이어 1881년 최초의 전차를 개발하였다. 전차는 당시 수출품으로 부상하며, 독일의 산업 선진국으로 의 도약을 이끌어 냈다.

현재 독일 전기·전자산업은 고용인원 (2014년 84만 5,000명) 기준 기계 산업에 이은 2대 산업이자 최대 수출 분야 중 하나이다. 총 매출 1,720억 유로 중 1,660억 유로(96.5)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반도체 칩 생산에서 나노기술 분야에 이르는 미래성장산업

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전자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연 384억 유로에 달하는데, 높은 혁신성으로 독일의 미래 핵심기술의 국가 경쟁력에 일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독일 전자산업은 자동화기술, 전자설비, 전자기기, 오락기기, 배터리, 보안시스템, 에너지 기술, 전선 등의 다수 분야와 연관성 속에 높은 시장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정밀기기 및 광학산업

1846년 차이스(Carl Zeiss)는 정밀 광학공장을 예나(Jena)에 설립해 세계 최초의 단순 현미경을 개발한데 이어 1902년 대물렌즈를 개발하였고, 그 명성을 오늘에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독일은 1925년 Leitz의 제품개발 담당자 바르나크(Oskar Barnack)가 소형카메라 Leica를, 1931년 크놀(Max Knoll)과 루스카(Ernst Ruska)가 전자 현미경을 발명하는 등 다수의 광학기술 제품이 독일에서 발명되었다.

Leica 카메라의 본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까운 베츨라(Wetzlar)에 있는데 이 곳에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롯데 생가가 있다.

현재 독일 정밀기기 및 광학산업은 2015년 기준 총 매출이 604억유로이며, 수출 비중이 61.9%에 이르는 수출 지향적 산업이자 중소기업 주도 산업으로 약 2,332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독일은 레이저 및 실험 기술, 광학기술, 사진 기술 등의 분야에 높은 혁신 및 성장잠재력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의료기기 산업의 경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현재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독일 내에는 2015년 기준 1,230개의 의료기기 제조사가 소재해 있으며, 총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276억 유로를 기록하였다. 수출 비중은 64%에 달한다. 과히 의료기기 분야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지멘스(Siemens)와 프레제니우스(Fresenius) SE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348호 29면, 2024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