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아이➁
◈ 자녀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
거짓말은 일종의 신호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해 “그대로 두었다가 버릇이 되면 어떻게 해요.”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하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거짓말은 뇌가 성숙하고 발달하면서 차차 사라진다. 야단치고 심하게 윽박지르면 불안한 마음에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기 쉽고, 이런 과정에서 부정적인 자아를 만들어질 수 있다. 우선 거짓말을 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는 즉각적으로 혼내기보다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들어주시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주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부터 찾아 없애 주라는 것이다. 엄마가 이해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같은 상황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하지만 그 거짓말의 이유가 형제나 친구에게 잘못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었다거나, 숙제를 안 하고도 했다고 하는 식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등의 거짓말을 반복한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업 성취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면 성적과 학업에 대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모의 훈육이 너무 가혹하다면 벌이 무서워 사실을 말하기 두려워질 수도 있다. 일단 자녀의 거짓말의 원인을 파악하면 부모는 자녀에게 따듯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대화에 임한다. “우리 ooo에게는 성적이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그래서 엄마 실망시킬까봐 걱정했었니?”라는 대화를 통해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확립하고 문제에 흔들림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칭찬과 존중
청소년기는 부모와 정서적으로 분리되면서 독립된 인격체를 형성하는 시기로 이때의 중요한 과제는 자기 정체성을 건강하게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자녀들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의 감정과 느낌들을 자유롭게 말해도 부모가 비난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태도를 주는 것이 거짓말을 예방하는 비결이다.
야단을 치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입장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준 후에 야단을 쳐야 아이도 억울한 마음 없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다. “네가 거짓말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떤 이유였는지 얘기해 줄래?”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혼이 나는 상황이 아니라, 너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분위기로 아이가 안정된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정직한 모습을 보일 때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칭찬으로 기를 살려준다. “접시를 깬 걸 솔직히 얘기해서 고맙다. 난 우리 아들이 솔직할 때가 제일 좋다.” 부모 자녀 간에 대화가 많고, 친밀한 경우에는 자녀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적다. 그만큼 평소 서로를 잘 알고,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더라도, 질책보다는 대화를 통해 풀어 갈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정직이 최우선, 해결 방법 찾기
그다음엔 아이에게 왜 거짓말이 안 좋은 건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또 거짓말을 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아이와 합의하에 결정한다. 아이가 잘못한 일에 대한 벌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며, 처음부터 강도를 높게 잡지 말고 아이가 잘못을 거듭할수록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직 체크 리스트로 정직하게 행동했다면 스티커를 붙여나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초기에는 효과적이다. 진실한 것이 가장 최선임을 알고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를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나도 아이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유도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물론 부모는 상황 판단이 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지만, 부모 또한 자신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상에서 아이는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부모의 거짓말을 보고 신뢰가 깨질 수 있고, 이를 동해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습관처럼 하는 거짓말이 자녀가 성장했을 때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였을 당시 거짓말을 많이 들었던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어서 거짓말을 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리고 이들은 성장하면서 사회 및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자녀가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있다. 자녀의 거짓말을 고쳐주려면 다른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여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명언을 통해 알아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
• 한 가지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 가지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 -마틴 루터-
• 거짓말도 충분히 자주 말하면 진실이 된다. -레닌-
•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링컨-
• 한번 거짓말쟁이로 인식되면 아무리 진지한 표정으로 옳은 말을 한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솝-
• 언제나 바르게 행동하라!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바르게 하라! 아이들과 약속한 것은 꼭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것이다. -탈무드-
• 진실을 말할 용기 없는 자들이 거짓말을 한다. -J. 밀러-
•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쉽게 화를 내는 법이다. -도스토얩스키-
다음 호에는 편식을 하는 아이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56호 17면, 2024년 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