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베니스 산 마르코 성당의 비밀

Dipl.-Ing. WONKYO 연구소장

“최고만이 최고” 라는 말이 있듯이 베니스의 산 마르코(San Marcus) 대성당에 들어서면 누구나 그 화려함에 먼저 감탄하는 것은 바로 “화려함의 극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잔틴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히고 있지만 이슬람 건축 양식도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1094년 1월에 완공된 이 성당을 “황금 성당(Goldene Basilika)”이라고도 부른다.

황금성당은 베네치아의 수호 성인 마르코 (Marcus)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베네치아의 총독이 개인과 가족이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것을 1807년 베네치아의 대주교가 이곳으로 주교좌를 옮긴 이유로 바티칸에 속하는 대성당으로 승격된 것이라고도 한다.

다른 많은 성당에는 마르코 성인의 조각만 가지고 있는 곳이 많지만 이곳 대성당 안에는 베네치아인들이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르코 성인의 유해가 제단 아래에 보관되어 있어 실제로 그를 만나 볼 수 있는 성당이기도 하다.

산 마르코 성당은 서기 976년에 일어난 반란 때 불에 타서 전소되는데, 어떤 모습이었는지 남아 있는 기록이 없어 아무도 모르며 1163년에 재건축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1204년에 일어난 십자군전쟁 때 베네치아 군대가 콘스탄티노플(터키 이스탄불)의 예술품들을 약탈해서 이곳으로 옮겨와 대성당의 내, 외부를 치장했다.

십자군 전쟁 때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배를 이용하는 것과 불란서 마르셀에서 떠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주로 베네치아 항구를 이용했으며 이 도시에서 식료품을 준비했던 관계로 엄청난 이득을 보면서 부흥할 수 있었다.

최근에 산 마르코 대성당안에는 마르코 성인이 묻힌 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의 관이 묻힌 곳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역사학자 앤드류 처그 (Andrew Chugg)는 산 마르코 대성당 안에 묻힌 사람은 성인 마르코스가 아니라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묻혀 있다는 놀라운 주장을 하면서 수 년 동안 그 증거들을 수집해 왔다고 했다..

기원전 323년 6월 10일,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바빌로니아에서 풍토병으로 죽게 되자 여러 혼란 끝에 멀리 떨어져 있는 이집트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로 이동되어 묻혔다.

성인 마르코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주교로 일하다가 서기 68년에 순교자로 죽음을 맞았으며 서기 4세기가 되자 그의 묘지 흔적은 세월 따라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앤드류 처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알렉산더 대왕의 뼈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으로 옮겨졌을까 ?

앤드류 처그는 당시 베네치아의 대갑부였던 부오노 다 말라모코 (Buono da Malamocco)와 루스티코 다 토르첼로 (Rustico da Torcello)에 의해서 9세기 경에 알랙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로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밀반입해 산 마르코 대성당에 안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산 마르코스 성당은 이미 이탈리아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고 있던 마르코 수호성인을 기리는 세 번째 건물이지만 가장 웅장한 건물이다.

앤드류 처그는 “말라모코와 트르첼로가 서기 828년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로 가져 온 시신이라면 알렉산더 대왕의 유해일 가능성이 높다” 고 강조했다. 이 분란은 DNA 분석을 통해서만이 확실한 대답을 내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산 마르코 대성당측에서는 처음부터 앤드류 처그의 주장을 무시해 왔다.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만으로는 성 마르코 성인의 유해가 묻힌 곳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가질 수 없는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심술부림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베네치아인들은 산 마르코스 대성당에 성인 마르코를 기리는 독특한 기념비를 비잔틴 양식에 따라 세웠다.

수세기에 걸쳐 중요한 예술가들에 의해 건축된 장식품들로 만들어졌으며 서양과 동양의 요소가 혼합된 작품들이었다. 다섯 개의 거대한 돔과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그려진 총체적인 예술 작품으로 된 건축물이다. 한 때 막강한 베네치아의 부귀영화를 누린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이 보다 더 훌륭한 방법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특히 모자이크로 그린 그림들은 방문객의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이다.

건물 정면에 그려진 모자이크에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많은 유물들을 산 마르코 성당 안으로 옮기는 장면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것이 앤드류 처그가 주장하는 알렉산더 대왕의 시신을 옮겨 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상징이자 전령의 동물인 산 마르코 사자는 중앙 페디먼트(Pediment)에서 내뿜는 금빛이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가장 아름다운 모자아크 중에는 그리스도의 승천 돔과 오순절 돔의 이미지가 눈부신 금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게 모두 모자이크 그림이라고 하니 그 정교함에 놀랄 뿐이다.

총 8000 평방미터 (약 2400평)가 넘는 천장 넓이에 벽과 바닥은 컬러유리로 만든 모자이크로 덮여있다.

영원을 위한 화려함 그러나 제단 뒤에 장식된 제단의 그림 팔라 도로 (Pala d’Oro)는 가장 가치 있는 유물로 여겨진다. 금세공 장인이 만든 이 제단은 보석과 진주로 장식된 250개의 에나멜 패널로 만들어져 있으며 성인의 생애를 묘사한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대리석 상감, 기둥, 시대와 기원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조각품은 산 마르코 대성당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에 놀라움을 갖게 한다.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 이 웅장한 건물의 일부가 실제로 전쟁의 전리품이라는 것을 숨기지는 못할 것이다. 전리품 중에는 외관에 있는 고대 기둥이 포함되는데 아코(Akko)의 기둥이라고도 불리우는 남쪽 입구 앞의 필라스트리 아크리차니 (Pilastri Acritani)는 원래 콘스탄티노풀의 폴레익토스 (Polyeuktos) 정교회 성당에 있던 것을 옮겨 온 것이다.

베네치아가 1204년 이스탄불을 정복하고 있을 당시 그곳의 유명한 말 네 마리도 가져 왔으며 오리지널은 현재 마르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현재 산마르코 성당 보물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보물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오래된 조각들도 한때 콘스탄티노플을 장식하고 있던 것들이다. 따라서 마르코 (Marcus)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해서 대성당이 유명해진 것만은 아닐 것이다.

1450호 22면, 2026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