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인 합창단,
작은 연주회 성공적으로 개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한인 합창단(단장:황춘자)의 작은 연주회가 지난 9월 28일(토) 오후 7시 프랑크푸르트 Haus der Chöre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프랑크푸르트 한인 합창단이 주최하고 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재독한인총연합회,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재유럽한인총연합회, 교포신문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200명 정도의 많은 독일인들과 한인관객들이 연주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개최된 이날 연주회는 황춘자 단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황 단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이 작은 연주회를 준비했다. 1986년 창단된 초기부터 지금까지 프랑크푸르트 한인 합창단에서 꾸준히 단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8대 단장 역임 후 다시 이번에 21대 단장을 맡게 되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독일인들이 많이 참여해서 큰 의의를 느끼며 교민사회에서 한독교류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음으로 이한일 주 프랑크푸르트 부총영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올해는 독일장벽 붕괴 30주년으로 통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2차 대전 후 통일을 이룬 독일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중요한 모델이다. 현재 한반도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 정착의 길로 가고 있고 평화의 공존공영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일에 대한 전망을 천명하였다.

더하여 “독일에 정착하며 독일의 통일과정을 지켜본 교민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더욱 바랄 것이다. 교민들이 주변에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것은 한반도 평화통일 정착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열리는 오늘 한인 합창단의 연주회는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또 다른 사회 기여 활동의 하나다”라며 한인합창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한명신 지휘자(단국대학교 졸업 후 이태리 유학, Tito Schipa 국립음악원 졸업, “F.A. VALLOTI” 시립 음악대학에서 연주학 박사학위 취득, Seminario Accademia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로마 취득, 현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지휘자이며 뮌헨에 있는 Silvana Sintov 에이전시 소속이자 S.M.Agentur이사)의 인솔 하에 등장한 합창단원들은 첫 번째 순서를 조용한 곡으로 시작했다.

멘델스존(F. Mendelssohn)의 <노래의 날개 위에>, 슈베르트(F. Schubert) 작곡, 김규환 편곡의 <음악에 부침>, 슈베르트(F. Schubert) 작곡의 <송어> 3곡을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회 전반의 피아노 반주는 방민석이 맡았으며 방민석은 한양대학교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괴테 대학교 음악학 석사 재학 중이다.

다음 순서는 독창의 무대가 이어졌다. 권기덕 테너의 솔로 무대로 김연준 작곡의 <청산에 살리라>, 레하르(F. Lehar)의 <Dein ist mein ganzes Herz: 그대만이 유일한 내 사랑>을 불러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권기덕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성악 석사 재학 중이다. 바리톤 최성재는 로시니(G. Rossini)의 <Largo al factotum: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Il Barbiere di Siviglia 중에서)를 경쾌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불러 관중을 압도시켰다. 이어서 코른골트(E.W. Korngold)의 <Mein Sehnen, mein Wähnen: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Die tote Stadt: 죽음의 도시 중에서)로 무대를 꾸몄다. 최성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성악 학사에 재학 중이다.

테너 방명원은 푸치니(G. Puccini)의 <은밀한 조화: Reconditaarmonia>(Tosca 중에서)와 헨델(G.F. Händel)의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모든 골짜기 메워지리라>(Messiah중에서)로 아름다운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방명원은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태리 프로시노네 국립 음악원 성악 비엔뇨를 졸업했다. 바리톤 홍용민의 독창 무대가 이어졌다. 모차르트(W.A. Mozart)의 <Madamina ll catalogo e questo: 아가씨 이것이 제 주인님이 키운 바람 목록입니다>(Don Giovanni중에서)로 친숙하면서도 흥미로운 무대로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홍용민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성악 석사와 성악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합창단 2번째 무대는 좀 더 대중적인 곡으로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베르디(G. Verdi)의 오페라(La Traviata)에 나오는 곡인 <축배의 노래>는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하여 오늘 공연과 잘 어울렸다. 한성훈 작곡의 <행복한 산책>, 조성은 작곡의 <비목>으로 무대를 이었다.

비올론첼로 천정민, 피아노 정재표의 실내악 2중주 연주가 이어졌다. 프란크(C. Franck)의 <Sonate für Klavier und Violoncello A-Dur>, <Recitativo-Fantasia, Moderato>, <Allegro>를 속도와 강약의 다양한 연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천정민은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실내악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첼로 최고연주자과정에 있다. 정재표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 학사 취득,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 피아노 솔로 석사 취득, 현재 피아노최고연주자과정 중에 있다. 다시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3곡을 선보였다. 김규환 작곡의 <남촌>과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 <경복궁 타령>을 합창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합창단은 <아리랑>을 앙코르곡으로 화답했으며,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명신 지휘자는 ‘우리 세대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거부감이 있고 통일이 될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통일의 발판이 마련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며 우리 세대에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파독 간호사들과 모두의 이런 통일 염원을 생각하며 오늘 연주회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다과를 즐기며 음악회의 감동을 이어갔다.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은 지난 1986년에 여성합창단으로 결성되었다. 남녀 혼성합창단으로 성장하다가 2014년부터는 여성 4부 합창단으로 구성하여 변화를 가져왔으며, 젊은이들에게는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일인과 교민이 교류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2019년 10월 4일, 1141호 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