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한글학교 ‘2019년 우리들잔치’ 행사 개최

베를린. 베를린한글학교(교장: 김윤영)는 11월 30일 16시부터 “2019년 우리들 잔치”를 펼쳤다. Schillerstr.에 위치한 쉴러김나지움 대강당은 색상이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의 열기로 가득하였다.

정범구 주독일대사를 비롯한 귀빈, 학부형, 친지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행사 1부 개회식은 김지현교사가 맡아 진행하였다.

환영사에서 김윤영교장은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올해부터 학교장을 맡은 김윤영입니다. 오늘 날씨도 춥고, 바쁘신데도 아이들을 보러 오신 정범구 대사님 감사합니다. 함께해주시는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님, 홍창문영사님, 강성환영사님, 학부형 및 손님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한글학교는 독일에서 출생한, 또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여기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한국을 마주하는 아주 중요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즐겁고 따뜻함이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년 전 본인 역시 학부모로서 매주 금요일은 이 한글학교에 가는 날이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베를린한글학교는 학부모가 함께 가는 학교로, 외국에서 모국어를 배우는 데는 부모님들의 정성 또한 매우 중료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큰 박수의 환영을 받은 정범구대사는 축사를 통해 “안녕하세요, 대한민국대사 정범구입니다. 여러분을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정성이 담긴 아주 예쁜 초대장을 받고서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들 잔치에는 꼭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60이 넘었으니까, 50여 년 전 학예회 무대에서 대사가 없는 ‘잠자는 토끼 1’의 역할을 했었는데, 그 게 지금도 아주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오늘의 학예회가 즐겁고 평생을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초대해주신 김윤영교장선생님, 이 학예회를 지도하시고 준비하신 선생님, 또한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어 진행된 성실상 시상식에서 정범구대사가 금상, 은상, 동상을 다수의 학생들에게 수여하였다. 성실상 금상은 1년 내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 은상과 동상은 1-2회 결석한 학생들이 수상하였다. 이어 학교 측에서 학교의 발전에 기여한 학부형과 성인반 학생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을 오상용 베를린 한인회장이 각각 전달하였으며, 1년 동안 수고한 김윤영 학교장이 감사의 꽃다발을 받았다.

안겔라 리비츠키 양이 진행한 2부에서는 한국 전통 춤의 진미를 고스란히 살린 아리랑 춤, 샛별, 무지개, 별님 반의 율동, 은하수 반의 본인이름으로 시 짓기, 달님 반의 동시 암송과 해님, 우주 반의 합창이 있었다. 이름으로 시 짓기를 한 은하수 반에게 큰소리로 호응하며 이름을 한자 한자 불러주는 학생들의 협조는 잔치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열찬 박수를 이끌어 냈다. 흰 색과 검은 색의 복장으로 등장한 해님, 우주 반의 합창은 프로급의 무대구상과 화음으로 참석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어의 발음이 일품인 정세림(여)과 정성훈(독어) 부녀가 맡아 진행한 3부에서는 구름과 하늘 반이 율동을 하였고, 달님 반이 소고춤을 추었으며, 태권도인들이 기본품세를 자랑하고 송판을 격파하였다. 성인반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한국에 있는 친척방문,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유학 등을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 안에서 진행된 행사는 장내의 흥을 불러 일으킨 K-Pop 댄스, 전통 북 공연, 김윤영 학교장의 폐회사와 사진촬영, 학부모와 도우미들이 준비한 풍성한 한식 만찬으로 이어졌다. 140 여 명이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베를린한글학교는 올해로 창립 39주년을 맞았다.

김도미니카기자

2019년 12월 6일, 1149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