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한인 천주교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빛을 비추소서!”

쾰른한인 천주교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빛을 비추소서!”

랑엔펠트) “감사, 소통, 정화, 참여, 사랑으로 힘쓰며 첫 마음을 기억하자

교황주일인 지난 6월 28일(일) 11시, 랑엔펠트(Langenfeld)에 소재한 그리스도왕(Christus König) 성당에서는 쾰른한인 천주교회(주임신부:조병환 세례자요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1970년 설립 된 이후, 지난 반세기동안 독일 지역 한인천주교의 중심적 역할을 해 온 쾰른한인천주교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는 미사봉헌과 50주년 축하식, 그리고 지난 50년을 돌아보는 회고 영상전과 사진 전시회로 기쁨의 잔치가 이어졌다.

박영숙 세실리아의 해설로 시작예식에 이어 말씀전례에서 ‘제1독서'(열왕기하 4.8-11,14-16 노광범스테파노) ‘제2독서'(로마 6.3-4,8-11 김양자로사리아) ‘복음'(마태10.37-42 신경수종신부제)과 복음강론으로 이어졌다.

조병환 세례자요한 주임신부는 강론에 들어가며 본당 설립 50주년 특별 희년을 맞이하여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큰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했다.

주님께서는 50년 이전부터 이미 독일의 한인 신앙공동체를 계획하시고 당신의 일꾼들을 보내시어 준비시키셨으며 오늘 날까지 풍성한 축복과 기쁨의 열매를 맺도록 허락하셨다. 우리는 오늘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이 신앙의 터전위에서 감격의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이 시간 50년 이전의 첫 평신도 지도자들과 성직자들의 노력을 묵상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는 50년 이전, 신앙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정성을 기억해야만 함을 강조했다.

그 가운데 1961년 독일적십자를 통해 독일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간호사, 1963년 첫 광산근로자들이 들어오면서 한인공동체의 역사가 시작이 되고 수많은 분들이 우리 신앙생활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가톨릭신자 간호사들을 처음으로 파견하신 선교사 Eichinger신부님의 선구자적인 지향과 독일 정착을 도와주신 Erna Schmidt 수녀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교우들이 만난 독일생활은 그야말로 장밋빛 영화가 아니라 춥고 외로운 광야의 생활이었으며 말 섧고 물 설은 타향에서 모국어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던 우리 교우들을 찾아 오신 원필호 요한 신부님은 이곳에서 신앙의 갈증을 느끼던 우리 교우들을 위해 방학 때마다 오시어 미사를 봉헌해주시고 고해성사와 영적지도를 해주셨다.

1965년 평신도들 스스로 가톨릭노동청년회(CAJ)를 조직하여 타국생활에서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많은 가톨릭 활동을 펼치며 전 독일에 퍼져있는 교우들끼리 소식을 전하기 위해 등불을 냈고 이 등불지는 많은 교우들에게 어둠의 빛이 될 수 있었다. 이어 재독한인 가톨릭 남녀 교우 교육이 실시되었으며 전담사제의 필요성을 느낀 우리 평신도지도자들과 공동체는 지혜와 용기를 갖고 쾰른 교구장님과 한국주교회의에 동시에 서신을 보내 전담사제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공식 파견을 요청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했다.

이때에 쾰른교구장이셨던 Kardinal Frings 추기경님과 한국주교회의 의장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셨고 드디어 1970년 6월에 주교회의를 통한 우리 공동체의 첫 사제이신 전주교구 박영규바르나바 신부님을 파견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공동체의 역사적이고 공식적인 첫 해가 막이 올랐습니다. 공식적인 첫 사제를 모시고 본격적인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참으로 고마운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50주년을 맞이한 우리들은 우리를 당신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50년 이전, 공동체의 씨앗을 심고 뿌리를 자라게 해주신 선배신앙인들의 신앙에 대한 열정과 공동체를 위한 자기희생, 그리고 미래를 위한 슬기와 행동하는 용기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초창기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본당 설립 50주년 특별 희년을 맞아 초창기 공동체 설립에 애쓰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면서 그 첫 마음을 기억하고 100년을 향한 영적 쇄신과 사랑실천으로 나아갈 것을 기원하며 강론을 맺었다.

이어진 성찬전례예식에서는 ‘교황 강복장,’ ‘성경필사본’,’성경통독카드’및 ‘빵과 포도주’ 봉헌이 이루어졌다.

축하예식으로 박찬홍 마르쿠스 평협회장이 조병환 세례자요한 주임신부의 사제서품 24주년을 축하하고 지난 50년 한결같이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인도하심과 헌신봉사한 한분 한분들을 떠올리며 환영사 가운데 고마움을 표했다.

신승열 마태오 50주년기념준비위원장은 약사보고를 통해 60년대 원필우 신부의 눈물겨운 사목을 시작으로 70년 6월에 설립된 한인공동체, 한때는 신자 1000명에 달했었으며 2005년 4개지역 통합, 2008년 신경수 베드로 종신부제 서품, 2017년부터 시작된 5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 활동을 간략히 보고했다.

이어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청주교구장)의 감사패가 5개 각 부문별로 공동체 일치와 성정발전에 대한 “감사”(신승열마태오), 공동체와 지역사회 ”소통“(박광우베드로),교육및 평신도운동도입육성 ”정화“(김은애울리케), 공동체참여와 단체봉사 ”참여“(반광부알렉시우스), 공동체돌봄과 이웃사랑 ”사랑“(김택환안드레아)이 수여되었으며, 박미성프란치스카, 이유영요하킴, 김영혜안나, 조희순루시아, 신승열마태오, 손진향베로니카, 장천기베드로, 유현자안젤로, 이기희율리아나, 양춘자스콜라스티카, 이경애다니엘라, 함성자모니카, 이순자사비나, 배명희루시아 14인에게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청주교구장)의 “성경완필 축복장”이 수여되었다. 성경통독 축복장은 다음 주일미사중에 수여될 예정이다.

내빈소개로 이경호 베드로 신부(청주교구, 네덜란드 본당), 심재관 사무엘 신부(수원교구, 독일 본 박사 과정), 성 엘리자베스 수녀회(cellitinnen-zur-heiligen-elisabeth) 소속 한인수녀 7인, 그 가운데 서원 50주년을 맞은 권 막달레나, 장세바스티아네 수녀에게 감사 축하화한이 증정되었다.

미사가 끝나고 야외 광장에서는 지난 50년간 쾰른한인 공동체가 걸어 온 발자취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회고 영상과 사진전이 개최되었는데, 전시회를 통해 교우들은 지난 세월과 추억의 시간을 돌아보았으며 노란색 기념품 바구니들이 지정된 각 좌석에 사전 배치되어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준비되었다.

사전 등록을 접수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낸 50주년 위원회 김호섭 총무분과장은

미사 참석 인원이 오전 11시, 오후 2회 각각 110명 내외로 본당내에 70명 내외, 본당 앞마당 25명, 교우회관 14명으로 미사 참석이 제한되었으며 교우들 모두가 미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투브영상으로 방송되었으며, 그동안 공동체 50주년을 위해 묵주기도 526,763단 ,도보순례 14,831 Km (6월 21일 기준)로 최종집계 되었고, 코로나 19로 기념 미사 외의 공식적인 행사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음을 밝혔다.

한편 쾰른 한인 천주교회는 지난 5월 27일(수)에도 쾰른 대교구 Dr. Dominikus Schwaderlapp 보좌주교(외국인 공동체 담당)주례로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Schwaderlapp보좌 주교는 강론을 통해 믿음에 충실한 여러분들의 기도가 한국의 분단을 곧 극복하게될 것과 그동안 준비해 나온 50년 축하 행사가 계획한바대로 이어질 것을 희망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2020년 7월 3일, 1177호 8,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