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및 동포 130여명 참가
카르벤.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호주, 일본, 중국, 필리핀, 베트남, 캐나다, 미국, 아르헨티나 등 지구촌 곳곳에서 ‘K-김치 세계연대, 김치 나눔 축제’가 진행된 가운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김치 나눔 행사가 열렸다.
K-김치 세계연대 독일위원회(대표 이기자)는 지난 11월 20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카르벤에서 ‘프랑크푸르트 김치 나눔 축제’를 개최했다.
김치가 한국 고유의 음식이라는 점과 한국의 김장 문화를 현지에 알리기 위해 한독 민간 친선을 위한 공공외교 행사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번 행사는 K-Kltur Gesellschaft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 주프랑크푸르트한국총영사관, 교포신문이 후원하고 한인기업 k-mall이 협찬했다.
현지인과 한인동포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12시에 시작된 행사는 한국어와 독일어로 동시에 진행됐다.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장과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을 역임한 이기자 K-김치 세계연대 독일위원회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11월 22일은 대한민국에서 정한 세계김치의 날”이라며 “11가지 재료로 22가지 효능을 내는 한국의 김치를 현지인들이 직접 담가보고 한국인의 정을 함께 나누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공공외교 차원에서 김치 나눔 축제를 개최했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조상훈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영사도 축사를 통해 “유네스코에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김장’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이웃들이 함께 모여 겨우내 저장해놓고 먹을 김치를 만드는 나눔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라고 소개했다. 축사 후에는 박진희 바이올리니스트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했다.
2부 순서는 행사에 참석한 현지인들과 동포들이 함께 김장에 참여하는 김치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K-김치 세계연대 독일위원회가 미리 준비한 절인 배추와 11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양념으로 김치 만들기에 도전했다.
K-김치 세계연대 독일위원회는 이번 김치 나눔 축제를 위해 행사 2일 전부터 준비위원들이 직접 배추 1000kg를 소금에 절이고 11가지의 재료로 김치양념을 준비했다.
김치 만들기에 나선 현지인들은 소금에 절여진 배추를 신기해하는가 하면, 양념의 가짓수에 놀라워했다. 또한 배추 사이사이에 양념을 바르고 양념이 빠지지 않도록 오므려 넣는 것까지의 과정을 흥미로워했고, 이러한 현지인들의 모습에 동포들은 함께 즐거워했다.
김장이 끝나고 난 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육을 비롯해 잡채, 갈비찜, 닭볶음탕, 호박전, 김치전 등 푸짐한 식사가 제공됐고, 참가자들은 한국음식의 맛에 감탄하며 너도 나도 ‘엄지척’을 들어보였다.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기자 대표는 김치에 대해 설명이 적힌 팸플릿과 미리 포장해 둔 김치를 쥐어주며 행사에 참여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동포는 “이날 현지인들과 함께 김치를 담근 행사장은 우리의 김장문화와 한국음식, 한국의 정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공공외교의 현장이었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기자 독일위원회대표는 이번 축제는 짧은 준비기간으로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내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대규모로 진행할 것임을 밝히며,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회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편집실)
1244호 11면, 2021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