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외교 및 경제 협력과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 한자리에
뮌헨. 지난 5월 20일 뮌헨 프라이하이츠할레(Freiheitshalle)는 한독 교류의 상징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주바이에른 대한민국 명예영사 사무소 이전과 석가탄신일을 함께 기념한 이번 행사는 외교•경제•문화가 어우러진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토마스 엘스터 (Thomas Elster) 주바이에른 대한민국 명예영사 부부가 참석자들을 직접 맞이하며 따뜻한 환영 인사를 전했다. 행사는 지난해 말부터 장기간에 걸쳐 기획과 준비가 이루어졌으며, 외교행사의 격식 위에 한국적 정서와 문화적 상징을 조화롭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공식 순서는 손동욱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바이에른 방송국 합창단원인 테너 한규원이 한국과 독일 국가, 바이에른 주가를 불러 개회 분위기를 엄숙하게 이끌었다. 이어 엘스터 명예영사는 참석자들에게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상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와 에릭 바이스벵거(Eric Beißwenger) 바이에른주정부 유럽•국제담당 장관을 비롯해 각국 외교단, 바이에른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 한인사회 관계자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티롤 주재 명예영사, 주뮌헨 스위스•일본 총영사, 중국 부총영사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교 대표들이 함께해 행사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임상범 대사님은 축사를 통해 한독 양국이 1883년 수교 이후 140여 년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하며, 뮌헨과 바이에른이 한독 관계의 핵심 거점임을 강조했다. 바이스벵거 장관 역시 한국을 바이에른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양측 협력의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바이에른은 독일 내 산업과 기술, 국제교류의 중심지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첨단 제조, 에너지 전환,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바이에른 대한민국 명예영사 사무소는 이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약 5,000 명의 한인과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바이스벵거 장관은 한국을 바이에른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양측 협력의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약 900여 개 기업이 한-바이에른 간 경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80여 개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명예영사 사무소는 외교를 넘어 경제•산업 협력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진 문화공연에서는 이 행사의 공동기획자이며 뮌헨에서 활동하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엄혜순 전통한국예술원장이 (Korea Tradition 대표, 한국전통예술원장이) 무대에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춤 가운데 하나인 승무를 선보였다.
승무는 수행정신과 인간 내면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춤으로, 장삼의 유려한 움직임과 북(법고)의 울림이 어우러지는 깊은 미학을 지닌 작품이다. 이날 공연은 절제된 표현과 집중력 있는 구성 및 가슴을 울리는 역동적인 북가락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전달했으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행사의 또 다른 중심은 석가탄신일 기념 프로그램이었다. 주최 측은 현각 스님을 초청하고 행사장과 만찬석에 등불과 종이 연꽃 장식을 배치해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적 분위기를 정성껏 구현했다. 이러한 연출은 한국의 전통과 정신문화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초청된 현각 스님은 (강연외) 목탁 반주에 맞춰 한국어로 반야심경을 독송함으로써 불교적 전통을 현장에서 생생히 전했고, 외교행사의 틀을 넘어 문화적•정신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했다.
이어 현각 스님은 목탁 반주에 맞춰 한국어로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불교적 전통을 현장에서 생생히 전했고, 외교행사의 틀을 넘어 문화적•정신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했다.
음악 공연에서는 테너 한규원이 무대에 올라 한독 음악을 잇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그리운 금강산’, ‘섬집아기’, ‘아리랑’을 안정된 가창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한국 가곡과 민요를 통해 자연스러운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사장 연출에서도 한국적 미감이 돋보였다. 사스키아 헨디(Saskia Hendy, Art Consulting)가 기획한 포토 공간에는 달항아리(Moon Jar) 도자기가 배치되어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참석자들은 이 공간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행사의 의미를 공유했다.
만찬 또한 중요한 교류의 시간이었다. 뮌헨 한식당 ‘Hansik’이 준비한 음식은 참석자들의 호응 속에 자연스러운 대화와 교류를 이끌었고, 비공식적 만남이 이어지는 장이 됐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외교•경제•문화•민간 교류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교류의 장으로 자리했다. 특히 석가탄신일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과 정신문화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바이에른 사회 속 한국의 존재감을 한층 더 드러냈다.
아울러 주바이에른 대한민국 명예영사 사무소는 외교•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를 바탕으로 그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는 한독 간 협력과 교류를 한층 더 심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기사제공: 바론 율리아나 (Juliana Baron)
독한협회(Deutsch-Koreanische Gesellschaft e.V.) 부회장
1461호 11면, 2026년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