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창간 25주년 기념행사,
에센 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려

에센. 약 27년 전인 지난 1995년 11월에 재독한인사회에 태어나 동포들의 신문으로 사반세기란 세월동안 동포들의 삶과 동포사회의 변화와 함께 한 동반자로서 굳게 자리매김한 교포신문이 지난 주로 1273호를 발행했다.

창간 25년이 되던 지난 2020년 11월에 기념행사를 계획하였다가 코로나 19로 연기되어 오던 중 코로나가 진정국면을 맞게 되면서 이날 행사를 갖게 되었다.

25주년 기념행사는 7월 1일(금)15시30분, 에센에 소재한 재독한인사회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str.90 45307 Essen)에서 열렸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조윤경 교포신문 발행인은 기념사에서 창간 25주년 기념행사를 에센 한인문회화관에서 개최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25주년 행사가 코로나 19로 연기되어 온 연유를 소개하고 참석자 모두를 환영하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창간에 애쓰신 박승규, 이현복 두 분께서는 재독동포사회의 역사기록과 발전을 위해, 열악한 여러 상황에서도 오직 사명감과 개척정신으로 임했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신문을 만들고 키워내 재독동포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라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오늘 교포신문 창간 25주년 행사는 여러분들이 정성껏 키워오신 교포신문 모습에 함께 즐거워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덕담을 나누는 말 그대로 “우리들의 잔치”가 되어야 할 것임을 소망했다.

조발행인은 파독60년을 앞두고 치열한 삶을 살아온 1세 어른들께 존경을 표하며 그동안의 삶을 통해 축적된 경륜과 지혜를 새로운 세대와 2세, 3세들에게 전달하여야 하는 전달자로서 역할을 감당해 줄 것과 동포사회의 특성을 보존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 역할까지도 감당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교포신문 역시 앞으로 변화하는 재독 동포시회의 나침반이자 등대와 같은 역할은 물론, 동포 사회 권익신장을 위해 미래를 개척하는 선구자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끝으로 조 발행인은 창간이래 함께해 온 나복찬 중부지사장에게 신문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창간독자로 지난 1995년 11월 창간 준비호를 지참하고 단상에 선 김계수 박사는 교포신문 창간 25주년을 축하하고 특별히 이번 기념행사를 우리들의 회관에서 갖게 되었기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했다.

신문을 만들고자 강한 의지와 사명감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던 이미 고인들이 된 창간 멤버들이 열심과 최선을 다 했던 당시 모습을 전하면서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25주년 기념이라는 사건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창간호에 “10년 후의 재독한인사회의 모습을 전망한 자신의 글이 실려 있음도 소개했다.

김박사는 교포신문이 재독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국내외에 독일교민사회를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교포 50년 위원회의 슬로건과 같이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밝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열며, 한국과 독일에 희망을 전하는 신문으로 지속적 발전이 있기를 바랐다.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장 허승재 총영사는 신문 창간 25주년 기념행사를 축하하고 교포신문이 두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 가정이 주역으로 ‘교포신문’이 태어났고 매주 금요일, 재독동포사회 가정에 배달되는 교포신문은 동포사회의 구석구석을 비추는 동포정론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왔다며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 총영사는 지난 교포신문 역사를 살펴보던 중 “독일에 한인사회가 형성된 지 3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 역사가 제대로 기록, 보존되지 않고있다는 사실 앞에 수지타산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신문창간을 서두르게 되었다는 점과 “최초라는 수식어는 그것을 감당할 용기와 능력을 가진 자만이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한, 당시 편집인의 글이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음을 밝히고 교포신문이 이후로도 동포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언론으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것을 기원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 동안 한글을 애호하고 아끼며 지켜온 교포신문이 25주년이 된 것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혈기왕성한 청년에 해당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교포신문이 창간 이래 재독한인사회 소식은 물론, 고국에서의 뉴스와 전 세계 소식은 물론, 다양한 생활정보를 지면에 담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서 동포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넉넉한 문화적 삶의 공간을 제공하며 재독한인사회 발전을 이끌어온 조윤경 발행인과 조인학 편집장, 그리고 각 지역기자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소통과 화합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최고의 언론이 되기를 바랐다.

이예원 독일연방 국회의원은 영상 축하인사를 통해 먼저 교포신문의 창간 25주년을 축하하고 조윤경 발행인과 조인학 편집인 그리고 지역기자와 임직원 여러분의 수고에 경의를 전했다. 이어 지난 해 교포신문을 통해 연방국회의원 출마소식이 전해지고 동포 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국회 의정일정으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데 대해 깊은 양해를 구했다.

이예원 의원은 신문과의 인연과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가운데 한글을 익히는데도 결정적 도움이 된 점, 교포신문이 한인사회 내에서의 세대 간의 가교역할과 독문판으로 현지인들에게도 K문화를 전달하는 매체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앞으로도 언론이 지닌 사회적 기능과 동포언론이라는 특성을 잘 살리며 부단한 발전을 거듭해 줄 것을 부탁하는 축하인사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큰 감명을 가져다주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본대학 한국학과 권세훈교수의 특별강연순서가 이어졌다.

전 주독한국문화원장(2016-2019)을 역임한 권세훈 교수는 “교포신문의 새로운 25년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화면자료와 함께, 교포신문의 특징, 재독동포사회에서의 역할을 분석한 후, 앞으로 교포신문이 나가갈 방향을 제시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축하 문화행사가 진행되었다.

첫 무대로 뒤셀도르프 어머니합창단(지휘자: 천영진, 반주자: 이하진, 단장: 박귀기)이 “남촌”, “아리랑”을, 청중들의 앙코르에는 “아빠의 청춘”으로 화답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두번째 축하무대에는 에센 어머니합창단(지휘자: 천영진, 반주자: 오세윤, 단장: 홍영자)이 소개되면서 “메기의 추억”, “찔례꽃”, “빨간구두 아가씨”를 노래해 뛰어난 합창솜씨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축하무대는 지난주 국제민속음악축제에서 호평을 들은 쾰른 여성합창단(지휘자: 이원민, 반주자: 이지애, 단장: 이용자)이 무대에 올라 “고향의 노래”, “푸른 열매”, “도라지 타령”을, 앙코르에서는 “뱃노래”을 합창함으로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에 선 합창단원들의 면면을 뵈니, 그 가운데 많은 창간독자들이 함께 하고 계심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저녁식사 뷔페(뒤셀도르프 코레아식당)및 뜻 깊은 친교시간을 가졌다.

심동간, 윤행자 문화회관장은 회관을 방문한 축하객들을 환영하였으며, 하영순 대한노인회 지회장은 재독교민의 편의시설인 양구쉼터를 소개했다.

교포신문이 주간종이신문으로 지난 27년이란 세월동안 단 1회도 거르지 않고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신문이 필요했고 또 그것을 원했던 동포사회와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의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일이라 보여 진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