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참전자회독일회 임시총회 및 전우의 밤

‘양승욱 회원을 8대 회장으로 추대‘

에센.월남전참전자회 독일회 임시총회가 6월17일 에센한인문화회관 정원에서 13시부터 열렸다.

오랜만에 모인 참전회원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그 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백한기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국민의례와 김장호 회장 인사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먼 길 찾아주신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대 젊은 나이에 남지나해 머나먼 뱃길 따라 열대의 나라 월남으로 떠나 총알이 빗발치는 정글을 누비며 대한 남아의 용맹을 세계만방에 떨치면서, 세계 평화와 조국의 번영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싸워온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이제 80대에 들어서 몸은 쇠약해지고,하나 둘 곁을 떠나는 전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우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빈약한 연금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라도 참전수당 월 70만원과 전투수당 2천 만원 일시불 지급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했다.

행사 자리가 조촐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과 정담도 나누고 본 회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도 말해줄 것을 당부하며, 마지막으로 행사를 위해 수고한 임원들과 사모들에게 감사를 드렸다.

이어서 업무보고 순서에서 백한기 사무총장은 지난 해 5월 8차 정기총회를 개최해 회장 선출을 했으나, 후보자가 고사하는 바람에 회장 선출을 하지 못해 긴급회의를 통해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동안 공동운영 체재로 유지해 왔음을 밝혔다.

오늘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협조를 부탁하며 업무 보고를 마쳤다.

양승욱 재무부장의 재무 보고에 이어 신광현, 양승욱회원을 선관위원으로 하는 회장 선출에 들어갔다.

김장호 회장이 성원이 성립됨을 알리며 전우회를 위해 수고할 분을 추천하거나 자진해서 전우회를 이끌어 나갈 회원이 있으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명한 회원이 추천되었으나 자신은 회장직을 수행할 여건이 부족하다고 고사를 하자 김장호 회장은 양승욱 회원을 추천하며 추대의 말을 덧붙였다.

양승욱 회원은 본회 초창기부터 함께 일해 왔으며 본회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협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임원들은 차기 회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미리 당부했다.

최종적으로 양승욱 회원이 회장 후보로 압축되자 만장일치로 양승욱 회원을 8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감사는 유대형, 이효성 회원이 선출되었고 양승욱 신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추천에 감사 드린다. 회장 선출이 자꾸 유회 되다 보니 누군가 회장으로서 단체를 이끌어 가야 하니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

억지로 떠밀려 맡게 되어 명맥을 이어가려면 여러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어서 백한기 회원의 보훈처의 카드 발급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개개인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힘든 상황이니 보훈처와 조율해서 위임장을 통한 카드 발급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김장호 회장은 “고령화로 인해 회의 참석자가 적어 아쉽지만,신임 회장이 선출되어 기분이 좋다. 그 동안의 사랑에 큰 마음으로 감사 드린다. 정용석 회원이 늦게라도 참석해 주어 감사하고 ,빵까지 준비해 와서 고맙다.

오락 시간도 갖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끝까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노래도 선사하고 춤도 추며 기분을 맞추어 주겠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양승욱 신임회장의 노래를 시작으로 회원들의 노래자랑이 열띤 분위기를 이어나갔고, 박인순 회원은 멋진 하모니카 연주로 남다른 재능을 자랑했다.

온통 초록으로 물든 주변 환경과 맑은 하늘에 울려 퍼지는 한국 가요의 어우러짐은 그 동안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은 회원들에게 더없이 큰 위로가 되었다.

불고기와 Bratwurst로 저녁까지 푸짐하게 상을 차린 월남전참전자회독일회는 이제 비상을 꿈꾸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1세대 고령화와 건강 문제에 따른 후임 회장 선출 어려움은 비단 월남전참전자회독일회 뿐 아니라 동포사회 대부분의 단체에 당면한 과제로, 앞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5만 재독동포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수 많은 동포사회 중앙단체에서 중요 요직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양승욱 신임회장의 활약에 거는 회원들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20호 10면, 2023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