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Der Bodensee Wanderweg
유럽내 세번 째로 큰 내륙 호수인 보덴제는 가까이 세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역인 슈바르츠발드가 있고 헤밍웨이 소설의 배경이 될 정도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곳이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이 세 나라가 큰 호수를 끼고 서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자전거투어 길로 유명한 Bodensee Radweg과 걸어서 갈 수 있는 도보여행길이 겹쳐지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거리에서 서로 다른 루트를 갖고 있는 260km의 길이다.
자전거로 여행을 할 때는 이, 삼일이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도보로는 8일에서 10일을 예정해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많은 볼거리들을 돌아보며 멋진 전망대에서 경치도 감상하고 더운 날에는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보덴제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최소한 2주의 시간을 예정하는 것이 좋다.
보덴제에는 도보나 자전거여행길 외에도 “Oberschwaebische Barockstrass”, “Schwaebische Baederstrasse”, “Jakobsweg”, “Hohenzollenstrasse” 같은 테마 길들도 있다. 보덴제 도보여행길은 다른 프리미엄 길들처럼 문화와 자연을 최고로 즐길 수 있는 길인데 예를 들어 Bregenz와 Schaffhausen 사이는 독일 내 어느 곳에서도 이 구간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도 드물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Binau의 교회, 수천 년 역사 속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Reichenau섬, 브레겐즈의 현대적인 아름다움, 중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Meersburg와 콘스탄츠 등등 일일이 예를 들기에 지면이 부족하다.
문화와 관련된 볼거리 외에도 자연경관도 독일 어느 지역과 비교해서 월등한 아름다움과 다양함을 제공한다. 끝없는 갈대밭이 펼쳐져 있고 조류보호지역인 Mettnau 반도와 Ried, 계곡의 원시성을 느낄 수 있는 카타리나계곡과 마리엔계곡, 화창한 날이면 흰 눈이 덮인 알프스 정상들의 파노라마가 시야에 들어오고, 거울처럼 이들을 비추는 보덴제 호수는 동화속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청명한 가을에는 독일내 가장 높은 봉우리인 Zugspitze에서 Bernina까지, Toedi에서 융프라우까지 보인다고 한다.
둥근 원을 그리는 검은 색 화살표 안에 물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들어있는 표지판이 모두 11 단계에 나눠져 방향을 찾는 도보여행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콘스탄츠에서 시작해서 다시 콘스탄츠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전 구간중 일단계는 해마다 꽃전시회로 독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오는 마이나우, Teufelstisch, 마리엔과 카타리나계곡이 있다.
좀 더 자세히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콘스탄츠에서 마이나우까지 배를 타고 가며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단계는 바덴주의 니스라고 불리는 Ueberlingen을 거치며 이 구간은 노르웨이의 피요르트 해안처럼 좁고 가 팔아 걷기가 어렵다. 3단계에는 구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보덴제에 거주했던 원시인들의 흔적을 Unteruhldingen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메어스부르그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거리이다. 또한 Immenstaad에서 채플린 공장과 박물관을 견학할 수 있다.
4단계인 린다우에서는 호수 위에 세워진 두개의 상이한 탑들과 다양한 색깔의 요트들의 행진을 즐길 수 있으며 5단계에서는 독일의 바이에른주 린다우에서 시작하여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즈, 스위스쪽 라인에크까지 삼개국을 모두 통과하는 구간이다. 라인델타는 유럽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 하류지역이다.
10단계인 라돌프젤은 헤르만 헷세, 오토 딕스, 막스 아커만 등 유명한 저술가와 화가들이 오래 전에 그 아름다움에 반해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다.
11단계의 길은 다음과 같다
- Konstanz – Bodman 26.5km
- Bodman – Unter-Uhldingen 25km
- Unter-Uhldingen – Friedrichshafen 26.5km
- Friedrichshafen – Lindau 25km
- Lindau – Rheineck 33km
- Rheineck – Romanshorn 27.5km
- Romanshorn – Kreuzlingen 21km
- Kreuzlingen – Steckborn 17km
- Steckborn – Stein a. Rhein 12km
- Stein a. Rhein – Radolfzell 25km
- Radolfzell – Konstanz 28km
1195호 29면, 202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