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춤? 그림, 글도 있어요!”

영상(뮤직 비디오) 대상: NotYou Crew by C-Hope Berlin

주독일 한국문화원, 케이팝 콘텐츠 공모전 ‘K-POP DIY 2021’ 개최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 이하 문화원)에서 2021년 10월 1일(금)부터 15일(금)까지 개최한 케이팝 콘텐츠 공모전 ‘K-POP DIY 2021’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K-POP DIY 2021’(이하 공모전)에는 총 164건에 달하는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총 12명의 수상자가 10월 27일(수) 문화원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발표되었다.

동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속에서 현지 케이팝팬들의 관심도를 지속시키고 그들의 활동을 장려하고자 추진했던 작년도 온라인 이벤트 ‘K-POP DIY(Do It Yourself) 2020’을 정식 공모전으로 확대하여 개최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영상과 그림 두 가지 부문으로 운영했던 한편, 올해는 에세이(글) 부문까지 추가하여 총 세 분야에서 작품을 공모했다.

각 부문은 구체적인 주제를 제시하여 지원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영상은 케이팝 노래 한 곡을 활용한 ‘뮤직비디오’로, 그림은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를 자유롭게 그려낸 ‘팬아트’로 실시되었다. 신규 부문인 에세이는 ‘케이팝이 어떻게 나를 변화시켰나’와 ‘내가 생각하는 케이팝의 매력’ 2가지 소주제를 설정하여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느낌을 글로 손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케이팝을 향한 팬심()처럼 지원 열기도 상승, 퀄리티도 상승

동 공모전은 접수 시작 5일 만에 80명이 등록하며 현지 케이팝팬들의 열정을 실감케 했다. 마감 이후 확인된 출품작 수는 2020년도 85건의 약 2배격인 164건이었다. 이중 작년과 같은 영상(15건) 및 그림(96건) 부분에서만 이미 111건으로, 작년 대비 1.3배를 기록했다.

금년에 신설된 글(에세이) 부문을 향한 높은 지원 열기도 눈에 띄었다. 글짓기 특성상 가장 낮은 수요를 보이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총 53건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그림(팬아트)의 뒤를 이었다. 접수된 작품들은 문화원 내부심사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부문별 4건씩 총 12건의 수상작이 선별됐다. 최초 공고에서 시상 인원은 대상, 1등상, 2등상 각 1명씩 총 9명이었으나 기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문화원은 여기에 3등상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그림(펜아트) 대상 :
R. Kuerschner (Kürschner)

먼저 영상(뮤직비디오) 부문에서는 실제 케이팝 그룹을 연상케 할 정도의 화려한 영상미와 안무로 가수 청하의 ‘Dream of you’를 보여준 NotYou Crew팀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대다수의 영상 작품이 커버댄스를 이룬 가운데, 슈퍼주니어의 ‘Me & U’를 배경으로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여준 Introini의 작품이 2등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림(팬아트) 부문 대상으로는 빅스의 홍빈을 강렬한 빨간색 콘셉트로 담아낸 Kuerschner가 올랐다. 이어 NCT 태용을 다양한 채색법으로 그려낸 Di Caro의 작품이 1등상으로, 방탄소년단의 앨범 ‘Magic Show’를 자신만의 창작화로 승화시킨 Ludwig가 2등상으로 선정되었다.

글(에세이) 부문 대상은 케이팝이 자신에게 준 감동적인 위로를 솔직하면서도 흡입력 있게 풀어낸 Downie에게 돌아갔다.

모두를 위한 케이팝 행사로 자리매김한 ‘K-POP DIY’

작년과 올해 공모전은 케이팝팬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여기에는 추가된 공모 부문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케이팝팬들의 활동은 커버댄스와 커버송을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그에 따라 독일에서도 춤과 노래를 기반으로 한 케이팝 행사가 주로 개최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동 공모전은 그동안 보여주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던 다른 종류의 케이팝 팬활동에 불씨를 붙여준 셈이다. 이는 공모전 최고 인기 부문인 팬아트(그림)와 에세이(글) 출품작 수가 증명하고 있다.

노래 및 춤과 비교적 가깝지 않은 어린 팬층 또는 나이대가 높은 팬층에게도 이번 공모전은 기회가 되어주었다. 참가자 연령대 설문 결과, 팬아트와 글 부문에서 1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타났다. 물론 전체 답변은 주소비층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많았으나, 케이팝 행사에 이러한 넓은 폭의 연령대가 확인된 것은 한류 확산의 또 다른 토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케이팝은 가장 트렌디한 문화로서, 한류의 선두에서 많은 독일인들을 한국의 매력으로 인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문화원은 앞으로도 동 공모전을 다양화하고 세부 분야를 확대하는 등 개선을 거듭하여 더 많은 팬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자 노력할 것인 바, 이를 통해 케이팝에서 출발한 팬들의 관심이 다른 한국문화로도 이어지는 계기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 27일(토) 문화원은 수상자들을 초대하여 원내 공연장에서 간략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1242호 23면, 2021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