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지식 (3)
◈ 학술 네트워크
세계화로 학술 분야도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지식 및 학자 간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졌고 이 측면에서 독일은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였다. 독일에서 발표한 학술논문의 거의 절반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탄생한다. “세계를 향해 열린 학술계 2018”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99개 독일 대학에서 외국 국적 출신의 과학 및 예술 부문 인력이 총 45,858명에 달하며 그 중 3,184명은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외국인 인력은 전체 인력의 거의 12%에 달하며, 2010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비(非)EU 국가 출신의 학자를 대상으로 최근 도입된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도 이러한 변화에 기여하였다. 독일 체류를 지원 받는 외국 연구자들은 아시아와 태평양권 국가 및 서유럽 국가 출신이 주를 이룬다. 지원을 받은 전체 34,869명의 외국 연구자 중 위 국가 출신의 전문가들이 각각 18%를 차지한다.
독일 대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웰컴센터를 마련해 외국 학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일은 단기 체류 외국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향후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 학자들은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대형 연구 장비 등 매력적인 연구 인프라 때문에 독일을 찾는다. 헬름홀츠 협회만 해도 다양한 연구분야를 위해 약 50개의 대형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훔볼트 재단은 독일에서 지급되는 연구 지원금 중 가장 규모가 큰 500만 유로를 외국의 명망 높은 석학들에게 지원하며 실제 많은 학자들이 해당 지원금을 통해 독일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으로 나간 독일 학자 14,359명은 독일연구재단(DFG)과 유럽의 마리퀴리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지원을 받았다. 독일학술교류처는 대학생 및 학자들의 교류를 지원하는 단체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단체로, 독일로부터 지원을 받는 연구자의 약 3/4이 독일학술교류처에서 장학금을 받아 활동한다.
독일은 학술분야 국제협력의 확대 및 심화와 동시에 한 단계 높은 차원의 협력을 목표로 한다. 연방정부가 2017년 수립한 교육, 학문, 연구 국제화 전략이 이와 같은 협력의 토대라 할 수 있다.
국제화 전략의 새로운 방향
정부는 국제화 전략을 통해 세계화와 디지털화의 가속화, 유럽단일연구공간(EFR)의 확대 그리고 기존의 학문과 교육의 중심지 외 다른 지역의 새로운 국제 혁신센터 부상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연구활동의 국제적인 결속 촉진, 직업 교육에서 전 세계적인 협력 강화, 개발도상국 및 신흥공업국과 파트너 관계 체결, 기후변화와 보건 및 식량안보 등 국제적인 도전과제 해결에서 초지역적 노력을 국제화 전략의 핵심 과제로 두고 있다. 국제적으로 매력적인 연구와 학문의 중심지로서 독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유럽단일연구공간 확대가 특히 중요하다.
◈ 적극적인 대외학술정책
학술 및 대학교류는 독일 대외문화・교육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외무부는 독일학술교류처(DAAD),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 독일고고학 연구소 (DAI)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재단을 주요 파트너로 두고 학술교류 정책을 실시 중이다. 독일은 2009년 대외학술정책을 도입한 이후 이 정책에 입각하여 이미 효과가 입증된 방안을 확대 실시하고 새로운 조치도 추진 중이다.
일례로 모스크바, 뉴델리, 뉴욕, 상파울루 및 도쿄에 자리한 5개의 독일과학혁신센터(DWIH)가 전 세계와 독일과의 학술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2009년부터 독일학술교류처는 러시아, 태국, 칠레와 콜롬비아에 설립한 4개의 우수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수 백 명에 달하는 전 세계 학자와 독일 연구기관의 연계 및 최고 수준의 후진 양성을 담당한다. 또한 2008년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10개의 전문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연구역량 개발과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문의 자유 강화
최근 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분쟁과 갈등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교육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학문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학문 자유의 위협을 받고 있는 연구자가 독일에서 연구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의 “필립 슈바르츠 이니셔티브”에 독일 외무부는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외무부는 2014년 독일학술교류처와 함께 “시리아를 위한 리더십”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221명의 시리아 장학생을 선발하여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 밖에 난민이 처음으로 입국하는 나라를 일컫는 1차 수용국가에 체류 중인 난민을 대상으로 한 “서 플레이스 장학프로그램(Sur-Place-Stipendienprogramme)”에도 외무부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원사업으로 외무부가 유엔 난민 기구(UNHCR)와 함께 실시 중인 “독일의 알버트 슈타인 난민 학업 지원 프로그램(DAFI)”과 독일학술교류처의 “서 플레이스 장학금(Sur-Place-Stipendien)”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원활동을 통해 독일의 교육 및 학술기관은 대학교육과 연구 정책적으로 제반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한다.
독일학술교류처는 그 밖에 연방 교육・연구부와 함께 “통합 프로그램- 전문학업분야의 난민 통합지원”과 “웰컴- 난민에 대한 대학생의 적극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독일은 2011년부터 다수의 아랍권 국가들과 전환지원파트너십을 맺고 독일 대학과 협력프로젝트를 실시해 아랍 대학의 개혁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분쟁지역 출신의 미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굿 거버넌스” 프로그램도 독일이 추진하는 대외학술정책의 주요사업이다.
1278호 29면, 2022년 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