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학 ➁
◈독일 대학입시제도
독일 대입제도의 특징은 대학간 서열이 없고 교육의 기회 균등 제공을 지향하는 원칙이 강하다. 독일 대입에서는 중복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독일 전체에서 10개 대학까지 지원할 수 있고, 한 대학에 6개 전공까지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과가 정원 제한이 없어,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일정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 (allgemeine Hochschulreife)을 갖추어 대학입학원서를 제출하면 진학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일부 입학 정원제한 학과의 경우에도 각 대학은 아비투어 성적으로 20%, 대기기간을 고려하여 20%를 모집하고, 이후 나머지 60%의 학생을 대학이 자유롭게 선발하고 있다
– 입시전형 종합
독일대학에서 신입생 선발을 위한 주요 입시전형은 내신 성적과 아비투어(Abitur) 성적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아비투어 점수 산정에 학교 내신 성적이 포함되는 형식이다. 즉, 아비투어 성적의 만점은 900점으로 학교내신 600점과 아비투어 시험 300점을 합친 점수이다.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는 이 900 점을 1~4점의 학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제출한다.
– 내신 성적
내신 성적은 중등 2단계 교육과정인 오버슈투페(Oberstufe)성적을 의미한다. 오버슈투페의 과목은 필수과목, 선택과목, 개별 중점과목의 3가지 분야로 나뉘며, 과목은 언어·문학·예술 분야(독일어, 외국어, 문학, 미술, 음악 등)와 사회과학 분야(역사, 정치, 사회, 지리, 경제, 법, 철학 등), 수학·자연과 학 분야(수학, 생물, 화학, 물리, 정보학, 기술 등), 주 교육부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스포츠, 종교 혹은 대 체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버슈투페에서 수강한 과목은 0에서 15점까지의 원점수로 기록되며 각 원점수는 1(최우수)-6(낙 제)등급으로 구별되며 A(최우수)에서 F(낙제)로 표기되기도 한다.
내신성적에 포함되는 자격획득 단계 4학기 동안 학생들은 우선 의무과정을 포함하여 최소한 기본 과정 30개, 능력과정 8개 총 38개 과목을 수강하여야 한다. 그 38개 과목 중 0점을 받은 과목이 있어서 는 안 된다. 그 수강과목 가운데 35~37개 과목이 이수처리된 경우 5점 미만(D미만)을 받은 과정이 최 대 7개 이하여야 한다.
특히 그 가운데 능력과정에서 5점 미만을 받은 과정은 3개 이하이어야 한다. 혹은 38~40개 과목이 이수처리된 경우 5점 미만(D미만)을 받은 과정이 최대 8개 이하여야 한다. 특히 그 가 운데 능력과정에서 5점 미만을 받은 과정은 3개 이하이어야 한다.
아비투어 응시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한 과정 가운데 내신에 포함할 35개 과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35개 과정의 점수를 합산하여 우선 평균을 도출한다. 이때 능력과정은 두 배로 계산된다.
자신이 내신성적 평균 도출을 위해 선택한 35개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과정 가운데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과정이 있다면 추가로 합산할 수 있으며, 5개 과정까지 추가로 합산하여 내신 점수를 높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추가된 과정 점수까지 합산하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총점에 과정 수를 나누어 40을 곱하는 공식에 따라 전체 내신성적을 도출하게 된다.
– 아비투어
아비투어 시험은 16개 주 교육부가 각자 출제한다. 4과목 혹은 5과목을 치른다. 일반적으로 최근의 아비투어 시험과목은 4과목이며 독일어, 수학, 외국어 중 2과목을 고르고 나머지 2과목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 과 진로를 고려하여 본인의 이수과목 중 선택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한 학기 이상 소요하여 작성한 주제 탐구과제(besondere Lernleistung) 수행시 5과목으로 산정되고 최대 30점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함께 구두시험으로 치러진다. 필기시험은 전부 논술형이다. 과목당 3∼4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필기시험은 짧으면 2주, 길면 4주간의 시기 안에 과목별로 치러진다. 구두시험까지 모두 끝나는 데는 보통 2개월이 걸린다.
시험 채점은 학교 교사가 하고, 다른 교사가 한 차례 더 점검한다. 외부 기관에 채점을 맡기는 일은 없다.
전통적으로 아비투어는 각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들어 2002년 PISA평가에서 독일이 저조한 결과를 보인 이후, 독일교육도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고 그 가운데 하나로 주정부 주관의 중앙 아비투어(Zentralabitur)를 도입하는 연방주가 늘고 있다.
아비투어 시험 결과 보고는 첫째, 아비투어 과목인 총 4개의 과목에 대해 각각 15점 만점으로 채점 된다. 둘째, 4개의 과목 시험만 치르는 일반적인 경우 각 과목의 성적에 5를 곱한다. 그러나 특별한 주제 탐구과제 리포트 수행시 5과목으로 산정되어 각 과목의 성적에 4를 곱한다. 마지막으로 총점을 합산한 다. 위 두 경우 모두 총점은 최저 100점에서 최고 300점이 된다. 이를 최저 점수와 최고 점수로 산정하면 다음과 같다. 아비투어에서는 최소 100점을 넘어야 졸업 및 대학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 대기학기제
독일 대학 입시에는 대기학기제라는 제도가 있다. 한 학생이 특정 대학, 특정 학과에 지원을 했으나 떨어지고 다른 대학보다는 그 특정 대학에 꼭 입학하기를 원하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기다리면 된다.
대학은 그 다음 신입생 선발 때 대기자 명단에서 일정 비율을 뽑는다. 오래 기다릴수록 해당 대 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모든 독일 대학은 대기학기제를 운영한다. 몇몇 인기 학과는 대기학기제 가 더 엄격히 적용되어 보통 정원의 20% 정도가 대기자 몫으로 할당돼 있다.
대입에서 탈락해 이른바 대기학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입학을 기다릴 때도 시험을 다시 치를 필요는 없다. 또한 대기하는 기간에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1301호 29면, 2023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