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한인회 설 잔치

‘세대간의 화합으로 신명 난 잔치‘

에센. 에센한인회(회장:나남철)2026년 설 잔치가 에센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16시30분부터 열렸다.

일찍부터 행사장에 도착한 임원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행사가 시작되자 실내는 만석을 이루며 성황리에 시작이 되었다.

이명한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국민의례와 회장 인사가 이어졌고, 나남철 회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빈자리와 고령의 나이 탓에 마음은 있으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안타까운 사정에 마음이 무거워짐을 토로했다. 또한 지난한 삶을 살아온 파독 근로자들의 땀과 눈물이 역사에 진솔하게 기록되기를 바라는 한편, 행사를 위해 수고한 임원들과 특히 1년 이상 남편의 병상을 지키며 어렵게 떡을 준비해 온 조용순 회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26년 한 해도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지는 알찬 2026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인사말에 대신했다.

남독 지역한인회 잔치에 참석하는 관계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태호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조상님께 감사한 마음을 예로 드리는 설날을 맞이하여, 에센한인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잔치가 즐겁고 보람된 아름다운 만남의 잔치가 되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2026년 새해에는 붉은 말의 기운과 함께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하며 더욱더 발전하는 에센한인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어서 주독일대사관 본 분관 장동령 참사관의 격려사가 있었다.

장동령 참사관은 에센은 한인 동포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지역으로 루르 지역의 중심지로서 산업 발전의 현장으로서 선배 세대의 땀과 헌신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지역임을 재차 강조하며,19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와 성실하게 삶을 일구어 한인 사회를 이루는데 소중한 역할을 담당한 도시임을 역설했다.

아울러 국가유공자 집안으로 에센 공동체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박동숙 회원의 가정을 소개하며, 6.25 전쟁에 참전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한 박동숙 회원의 아버지 고박용수 일병을 기렸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지역 동포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세대와 배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전통을 지키며 현지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로서 성장해 온 에센한인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 온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음을 밝히며, 앞으로도 세대 간의 연대와 신뢰로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어서 나남철 회장은 김영희 고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 동안 한인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열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에센어머니 합창단(단장:김영애, 지휘:이상윤, 반주:김효정)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우리 민요 ‘도라지 타령‘과 가곡 ‘산촌‘에 이어 앙코르 곡으로 ‘고향무정‘으로 잔치장이 서서이 무르익어가자, 뒤를 이어 성악가 소프라노 안세원, 유다은과 테너 배재훈과 바리톤 강지윤의‚ ‘홀로아리랑’, ‘아름다운 나라’가 무대를 압도했다.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홀로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는 고요함과 힘찬 가락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며 무대를 뒤흔들었다.

1부 순서 마지막 순서로 그 동안 한인회 발전에 헌신해 온 고문들께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갖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원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2부 순서는 에센한글학교 (교장:이숙향)어린이 김이나, 김래아, 하지우, 아살이 곱게 한복을 입고 세배를 드린 후 ‘설날’ 노래까지 합창해 설날 기분을 느끼게 했다.

한인회와 총연합회에서 준비한 세뱃돈과 선물을 한아름 받은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피어났고, 뒤를 이어 한인회 임원들의 깜찍한 세배 율동이 있었다.

어린이 동요에 맞추어 깜찍율동을 선보인 어른들의 세배는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고 뒤를 이은 밀라노 패션 무대는 이태리 패션모델들과 명장 디자이너를 그대로 무대에 올린 듯 세련된 모델들과 노련한 기획을 구상한 윤청자 수석부회장의 노련미가 빛나는 무대였다.

이어서 K-Pop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모든 시선은 무대에 집중됐고, 출연자들의 발랄한 동작과 역동성,신나는 음악과 함께 온통 축제의 장이 되며 K -Culture의 위력을 발휘했다.

격정의 무대가 끝나자 오랜 에센한인회 회원인 볼프강 뵈커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고 ‘돌아와요 부산항’, ‘만남’, ‘당신’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가요들이 무대 위를 수놓았다.

세월의 흐름만큼 노래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볼프강의 노련한 연주는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2부 순서 마지막으로 백지영 사회자의 ‘어머나’, ‘여행을 떠나요’는 마치 콘서트장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뜨거운 분위기에서 열창을 이어갔다.

3부 순서는 춤파티와 노래자랑, 복권 추첨으로 다양한 생필품과 다섯 개의 복주머니가 모두 추첨이 되면서 행사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 되었다.

2026년 설 잔치는 노련한 윤청자 수석부회장과 신예 백지영의 콜라보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행사가 한층 젊어졌고, 1세대와 3세대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되어 세대 간의 화합을 이루어내었다. (편집실)

1448호 11면, 2026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