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2월 21일(토) 15시 하이델베르크에서 한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맞이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 한인사회는 물론 독일 주류사회 인사들까지 함께하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사회는 양승현 전임회장이 맡아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는 개회 선언에 이어 국민의례로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1절 제창을 통해 조국을 향한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며, 순국선열과 먼저 세상을 떠난 회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경건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국 땅에서 맞는 설이지만, 조국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은 더욱 깊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하이델베르크 한인회 정귀남 회장은 환영사에서 “설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시간”이라며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으니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앞으로도 하이델베르크한인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진 축사순서에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정성규 회장은 박선유 총연합회 상임고문이 대독한 축사에서 먼저 정귀남 회장의 그동안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이어 독일의 각 지역 한인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정성규 회장은 하이델베르크한인회는 모범적인 지역한인회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문화 소개 및 회원들 간의 단합을 당부하였다.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김은정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하이델베르크 동포사회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한독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가교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은 동포분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경청할 것을 약속하며, 참석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이 밖에도 유럽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 유제헌,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박선유 회장,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하영순 지회장이 차례로 축사를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공로상이 김인옥 전임회장에게 수여되었다. 김은정 총영사는 김인옥 전임회장의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 활동에 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표창장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다채로운 공연…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2부 순서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며 명절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황은정 씨는 임긍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섬세한 감성으로 선보였고, 양승현·황은정 듀엣은 「청산에 살리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80세가 넘은 독일인 Ute Fenzel은 한국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소화하여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햇으며, Genya Kai의 피아노 연주는 무대의 품격을 더했다.


혼불무용단 강현숙 단장은 「아리랑」을 환상적인 편곡으로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고, 하이델베르크 한글학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한 태권도 시범은 힘찬 기합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식사 시간에는 하이델베르크한인회 임원들의 뛰어난 음식솜씨가 잘 스며든 비빔밥이 제공되었다.
식사 후 펼쳐진 2부 문화행사 첫 순서는 혼불무용단 강현숙 단장의 흥춤으로 명절 특유의 흥겨움을 더했고, Ute Fenzel씨의 「산들바람」은 다시 한 번 청중들의 큰 박수갈채를 불러왔다. 2부 문화행사는 양승현, 황은정씨의 듀엣곡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하이델베르크한인회 ‘설맞이 행사’는 전통과 현대, 한국과 독일, 1세대와 차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며 새해의 희망을 다짐했다.
하이델베르크 한인사회의 설 행사는 단순한 명절 행사를 넘어, 타국에서 뿌리내린 동포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문화를 계승하는 소중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새해, 이들의 힘찬 출발은 공동체의 연대와 나눔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편집실)
1448호 10면, 2026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