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 한인교회에서는 해마다 연중행사로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거운 유월에 교회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야외예배를 드렸는데 올해는 우리 교회 뒤뜰에서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렸다.
6월인데도 고르지 못한 변덕스러운 날씨여서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교회 안으로 피신할 방법도 있음에 안심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소풍 가는 날에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늘을 자주 보며 가슴 설렜던 날을 떠올리며 주일을 맞았다.

11.30시 예배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성도들은 가벼운 나들이 차림에 함박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장년부의 남자 성도님들은 불을 피우고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 성도님들의 발걸음과 손길은 바빴다.
각 가정에서 반찬 한 가지씩 가져와서 차린 상은 어느 고급 음식점이 선들 이렇게 애정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을까? 텃밭을 가진 가정에서는 내내 정성을 다해 길은 상치, 쑥갓, 깻잎을 잔뜩 가져와서 반찬 상을 훤하게 만들었다.
오늘 예배는 김지운 목사님이 인도하셨다. 김지운 목사님과 윤다솜 사모님은 2025년 12월에 우리 교회에 부임하셔서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계신 교육 목회자이시다. 언제나 활기차고 깍듯한 모습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너와 나의 모습이, 나는 예배자입니다, 색깔 예배, 날 만드심이라, 아름다운 마음들이 등, 온 교인이 함께 찬양하며 야외예배의 흥을 돋웠다. 예배당에서 드리던 예배를 바깥 공기를 마시며 열린 공간, 교회 뒤뜰에서 온 교인이 함께 모여 편안한 자세로 드릴 수 있음에 새롭기도 했다.
이경자 권사님의 기도와 박용환 담임 목사님의 설교 (창세기 1-1)‚“하나님이 창조하셨다”후에 맛난 식사를 마치고 김지운 목사님의 진행 아래 가위바위보 게임, 말기 찬 (말씀-기도-찬양) 게임, 가라사대 게임, 성경 넌센스퀴즈와 OX 퀴즈는 우리 모두를 긴장시켰다. 어린아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에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보았다.
예) 신약과 구약을 합하면 66권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모두 몇 자인가? 2자 (성경), 세 개의 손을 가진 사람은? 삼손, 성경 인물 중 항상 자기 봐주기를 원하는 사람은? 바리가, 성경 인물 중 장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사라, 모세의 이적 중 여덟 번째 이적은 메뚜기 이적이다, 경찰서의 반대말은? 경찰 앉아, 자가용의 반대말은? 커용, 등
이러한 게임을 야외에서 한 후에 실내에서 PPT와 함께 암호를 해독하라, 시 기억력 게임, 관찰력 게임 등으로 오락 시간을 가졌다. 김지운 목사님의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은 끝내 주었다.
우리 어린아이들은 확 트인 자랑스러운 공간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한자리에서 모든 것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어화둥둥 뒹구는 하루였다.
오늘을 위해서 알게 모르게 수고해 주신 교우님들의 손길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 말끔히 정리 정돈된 뒤뜰이며 어제부터 30 kg 고기를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서 정성껏 양념하신 각 구역장님의 수고는 우리의 입을 호강시켰다. 어쩜 그렇게 우리 입맛에 꼭 맞게 간이 되었는지? 오랜 세월 함께하다 보니 우리들의 입맛도 닮아가지 않나 싶다.
고기 그릴은 장년부와 청년부에서 맡아주었는데 한눈팔지 않고 옷, 소매 걷어붙이고 지글지글 구워 낸 뜨끈뜨끈한 고기를 이곳저곳 상에 갖다 놓는 소탈한 우리 박용환 담임목사님의 손길 역시 참 보기 좋았다.
교회의 행사 때마다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시고 발 벗고 나서시는 장년회 회장이신 이택림 집사님과 장년회 총무이신 이정숙 집사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언제나처럼 오늘의 예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애쓰시는 방송부 전길환 집사님과 곽민혁 성도님께도 감사드린다. 몸이 불편하셔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신 성도님들이 다음번에는 꼭 함께하셔서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오순도순 나누며 몇 끼니를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을 맛난 식사며 새로운 기운을 축적하고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엔 탐스러운 꽃구름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우리에게 이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야외예배 2026.6.14.>
효린 강정희
언제나 그러듯이 부족함 하나 없이
알록달록 가을 맞은 풍성한 열매처럼
넘치는 은혜 속에서 옹기종기 아울러
하루를 얼싸안고 동글동글 웃으며
은혜로 꽃물들인 뜻깊은 야외 예배
모두가 백 점이었습니다. 햇살만큼 감사했습니다
서로를 살피면서 임 재 앞에 엎드리며
우리 모두 임 재를 넣어 담는 그릇으로
완성이 아닌 시작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주님이 세운 성전 색깔을 내려놓고
지켜주고 받쳐주셔 아름드리 결실로
사랑이 넘쳐흐르는 공동체 되게 하소서
1463호 17면, 2026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