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발간

사진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표지

유럽한인총연합회에서는 유럽한인 이주 100주년을 맞이해 유럽 22개국 한인들의 발자취가 담긴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를 발간한다.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유럽 한인사회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와 유럽 22개 국가, 유럽한인총연합회 역사를 포함, 총 3권으로 구성된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를 펴내게 되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 100년 전 200명의 한인들이 러시아, 무르만스키를 출발해 영국을 거쳐 프랑 스로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일제의 방해 공작 등 우여곡절 끝에 일행 중 35 명이 도착한 스위프는 초겨울로 접어든 프랑스의 군사도시이며 1차대전 격전지 로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할 일은 힘겨운 전후 복구작업 이었습니다.

전후 복구작업 노동은 힘들고 박봉이었지만 모두들 첫 월급부터 월급의 1/3 이상을 모아 독립자금으로 보냈고, 이듬해 3월 1일에는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들은 한국문화축제도 열어 프랑스인들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한인들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전 유럽으로 흩어져 살면서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독립 운동가이며 선구자로 살았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사셨고,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이뤄낸 최일선에서 살아오신 위대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이 책에 녹아있다“라고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는 2018년 10월 세계한인회장 대회 중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의 조찬 모임에서 100년사 편찬에 대한 제안으로 시작되어, 2019년 11월 30일 유럽 나라별 편집위원 첫 모임을 통해 구체화 되었다. 편집위원 회의 중에 역사서 편찬에 경험이 있는 분들께서 방대한 유럽 한인사 편찬은 수년간 준비해야 가능한 작업이다 라는 의견을 냈지만, 꼭 필요한 사업이니 최선을 다하면 해 낼 수 있다는 안과 최종 결의로 100년사 준비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2019년 12월 5일, 프랑크푸르트 제2차 편집위원 회의에서 구체적인 편찬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되었고, 전 유럽 22개국의 편집위원들은 준비작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4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정된 각국의 편집위원들이 오랫동안 현지 사회에서 살아오신 경험과 경륜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유럽 한인사회의 특징은 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주지역으로의 한인 이주는 초기부터 이민의 성격이 강했으나, 유럽으로의 한인 이주는 다양한 동기로 일정기간의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단기체류의 이주로 시작됐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구성원은 유학생, 주재원, 광산 근로자, 간호사, 예술인 등의 특정 기간 체류 목적으로 유럽에 온 한인들이고, 그러한 이유로 유럽 한인사회는 영주권자 중심의 한인사회이며, 다른 지역의 한인들보다 해당국 시민권자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유럽 한인 이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한국의 역사와 상응하는 이주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으로의 한인 이주는 독립운동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실제에서도, 이들은 현지에서 치열하게 일본에 맞서 투쟁하였다.

한국전 이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으로의 한인 이주는 6.25참전 군인들의 인연으로 시작되어, 전쟁 후 한인 입양인들의 증가와 이들의 성장으로 한인사회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한국 경제발전의 태동기인 1960년대에는 파독광부와 간호사가 유럽한인 이주의 주를 이뤘다. 이들 중 일부는 계약이 끝난 후에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로 떠나 정착하기도 하였다.

다음으로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유학생들의 유럽이주는 1980년대 유학 자유화 조치에 따라 그 수가 대폭 증가하게 되고, 이후 이들이 해당국에 정착하고, 여기에 주재원들이 합류하여 한인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이들 국가로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 지역의 일반적인 형태가 된다.

마지막으로 1989년을 시작으로 한국과 동구권 국가들이 국교를 맺으면서, 한국기업들의 동구권 국가 진출과 함께 시작된 한인사회이다.

이번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출판의 의미는 유럽의 한인사회가 한국이나 재외동포 사회에 소개 됨은 물론, 지난 100년 동안 유럽에서 살아온 한인들의 역사가 발굴되고, 새롭게 조명되어 앞으로 유럽에서 살아갈 한인 차세대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출판을 계기로 유럽 각국의 한인사 편찬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편집위원(무순)

발행인 및 운영위원장 유제헌
운영위 사무총장 최영근
편집 위원장 조인학 / 편집위 간사 이은주
편집 디자인 조윤선/ 그래픽 디자인 유정연

조동규 그리스/ 최정찬 노르웨이/ 송창주, 이기항 네델란드/ 고상준 덴마크/ 김영자, 조인학 독일/ 김원한 루마니아/ 윤혜숙 룩셈부르크/ 강환정 불가리아 / 이종춘 벨기에 / 이순기 스위스 / 김영기 스페인/ 권순주 아일랜드 / 권오덕 영국/ 임창로 오스트리아/ 조성원 이탈리아/ 김효영 체코/ 최지원 크로아티아/ 양소영 터키 / 권영관 폴란드/ 이진명 프랑스/ 추교진 핀란드/ 최귀선 헝가리

기사 제공: 유럽한인총연합회 사무국

2020년 5월 15일, 1171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