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HMM 알헤시라스 ( HMM Algeciras)호가 6월 7일 함부르크 항구에 입항한 뒤 6월 10일 오후 네덜란드 로텔담으로 향했다.
HMM사( Hyundai Merchant Marine 구 현대상선) 제 1호 알헤시라스 호가 중국 안티얀에서 1만9621개를 싣고 유럽을 향해 출항하였다.
이어 올 9월 경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12척을 그리고 내년에 현대중공업에서 8척을 인도받게 되면 한국의 해운산업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배는 길이 400m, 넓이 61m 로 24.000 컨테이너를 실을 만큼 큰 배로 23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시속 최대 22,5 노트로 항해하며 친환경 구조로 만들었다고 한다.
만약 배를 반듯이 세운다면 약 아파트 133층 정도 즉 파리의 에펠탑(320m)과 여의도 63빌딩 (264m)보다 길고 롯데 월드타워(555m) 보다는 작다니 과연 그 크기가 엄청나다.
지금까지MSC 사의 Mia호가 1만9574 개를 실어 가장 큰 컨테이너 선이었는데, 우리나라 알헤시라스호가 47개의 컨테이너를 더 실어 1만9621 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선으로 그 기록을 깼다고 한다.
또 HMM 은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The Alliance와의 협력 및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 Lloyd) ,일본의(One), 대만의 양밍(Yang Ming)과 함께 정회원이기도 하여 본격적으로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을 하면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지평선을 열며 활동 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파산 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하여 2018년에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해운의 경쟁력을 갖춰 출발시킨 이번 항해는 우리니라만이 아닌 세계인의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이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고, 해운산업의 위상 회복 및 한국경제에 크게 이바지 할 기회라고 한다.
HMM Algeciras 호는 지난 4월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진바 있다. 이날 김정숙여사가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보내는 대모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해운 재건의 새 출발을 알렸다.
새 배가 탄생할 때면 여성이 샴페인을 터트려 선체에 뿌리는데 항해 시 안전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있고 또 “어머니 뱃속 아기를 연결하는 탯줄을 끊는 행위”와 비슷하여 새 배를 바다로 내보낼 때 여성들이 한다.
‘알헤시라스’라는 이름은 스페인 남부지역의 항구도시로 ‘초록빛 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어 곧 인양될 12척의 배는 아시아-북유럽을 연결할 예정이며 HㅡM Hamburg, HMM Southampton, HMM Oslo, HMN Antwerpen, HMM Rotterdam등등 유럽 항구 이름을 따서 배를 명명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먼 길을 나선 이 배는 한국, 중국 닝보와 상해, 안티안를 거쳐 싱가포르, 스페인 알헤시라스,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에 입항하여 짐을 푼 후, 벨기에 앤트워프, 런던 사우스헴톤으로 운항 할 예정이다.
몇 년 전 한진해운이 파산하여 커다란 컨테이너 호가 바로 이 곳 엘베강의 하구를 따라 멀어져 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 아쉬움으로 손을 흔들었었다. 그런데 그런 역사를 뒤집고 더 크고 더 웅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니 한국의 해양사업의 힘이 어디서 나는지 감탄한다.
함부르크 “Hamburger Abendblatt” 및 라디오에서 HMM 알헤시라스호 입항 및 출발에 대하여 보도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런 좌절의 역사를 뒤 업고 엘베강을 따라 함부르크 항구 Burchardkai Waltershof에 정착하여 컨테이너를 내려놓고, 6월 10일 수요일 14시 경에 함부르크를 떠나 Antwerpen, Rotherdam으로 떠났다.
수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세레를 받으며 떠나간 후,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알헤시라스 호가 Made in Korea, Sued Korea 에서 만들었다는 보도가 함부르크 신문에 크게 보도되기도 하였다.
함부르크 항구는 지금은 Covid -19 로 모든 것들이 제재 되고 있지만, 1년에 약 240여척의 각종 크루즈 선박 및 컨테이너 배들이 입항하는 매우 중요한 항구요 또 한국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의 항구이기도 하다.
한 동안 코로나에 대한 성공적인 방어로 연일 한국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다가 잠잠하더니 이번 HMM알헤시라스호로 인하여 또다시 한국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오래 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몰랐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여러 모양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이에 큰 박수를 보낸다.
떠나는 HMM알헤시라스호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이영남기자 Youngnamls @gmail.com
2020년 6월 19일, 1175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