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회의 „설날 사랑 캠페인“

“함부르크 동포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세요!“ 라는 표어로 함부르크 한인회 (회장 방미석)는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을 맞이하여, 설날 하루 전인 1월31일 오후 3시, 덴하이데에 위치한 ‘스시 바’ 식당에서 떡국 떡과 생필품을 함부르크 지역의 교포들과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빠르고도 광범위한 확산으로 행사에는 아쉽게도 한인회의 임원들과 여러 단체의 장들, 교회 및 성당의 대표자들만이 참석하게 되었다.

이 날, 한인회의 임원들 10여명은 몇 시간 전에 모여, 모두 조각보 무늬에 수가 놓인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모두 3차 예방접종까지 마쳤으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사분란하게 미리 주문해 놓았던 식품들을 총 70개의 나눔 상자에 나누어 담았다. 떡국 떡, 간장, 고추장, 보리쌀, 햇반, 당면, 라면, 소면, 카레, 부침가루 등 한 상자에 9가지의 식품이 담기고, 이 상자들은 글뤽아우프, 여성회, 조선기술자회, 한인회 등과 천주교를 비롯한 6개 개신교회를 통해 코로나 상황으로 특히 어려워진 동포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한인회 회장단은 연로하신 재독 간호사, 광부 몇 가정을 미리 방문해 나눔상자를 전달했는데, 이런 한인회의 봉사활동을 알게 된 YTN방송국이 동행했고, YTN World라는 프로그램에서 알린다고 한다.

방미석 회장은, 올해에는 재외동포재단의 지원도 없었고,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시기라 한인사회의 후원금도 받지 않은 데다, 물가도 많이 오르고, 유통업계의 어려움으로 부족한 물품들도 많아 예년에 비해 풍성하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함부르크 요식업계와 식품점에 두부와 콩나물 등을 공급하는 소야 강과 아시아 마르크트의 우효정 사장, 천주교등에서 기부를 해와 이렇게 서로 나누는 마음이 훈훈하다고 덧붙였다.

70개의 상자가 선물로 다 채워지고, 각 단체의 이름도 상자에 쓰여 차곡차곡 쌓여 준비가 끝날 즈음 정기홍 함부르크 주재 총영사가 부총영사들과 함께 방문했다. 이어 각 단체장들과 목사님들을 비롯한 교회대표들이 찾아주어, 비록 함께 앉아 떡국을 먹으며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자리는 못되지만, 약간은 설날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정기홍 총영사는, 함부르크 한인회의 나눔활동에 정부와 함께 감사한다며, 세계적으로도 한인동포사회에서 화합의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는 아직 코로나로 힘들겠지만, 건강과 화합의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참석한 모든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모든 선물상자들이 주인을 찾아 떠나고, 임원들은 뒷정리를 끝내고, 흐뭇한 마음으로 각자의 설날을 맞기 위해 헤어졌는데, 손에는 소야 강에서 기부한 두부 두 모와 아시아 마르크트에서 기부한 배 한 개씩이 들려 있었다.

방미석 회장은 다음 날인 설날 당일, 늘 한인회를 후원해 온, 그러나 코로나로 특히 어려운 요식업계들을 찾아 배 한 상자씩을 선물하는 일로 설날 나눔을 마쳤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의 마음에도 감염되는 것 같다.

기사, 사진: 함부르크 한인회 제공

1253호 8면, 2022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