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인 6월25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베를린시내의 전쟁과 분단과 통일의 현장을 자전거를 타고 돌며 아리랑음악에 맞춰 플래시몹을 펼치는 한반도평화염원 자전거투어가 열렸다.
독일 경찰차 4대와 오토바이 6대가 교통통제와 호위를 해주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베를린 장벽공원, 장벽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주 독일 북한대사관 그리고 포츠담 광장까지 총 14킬로미터를 달리며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행사에는 재독동포뿐만 아니라 현지 독일인들, 연령별로는 7세 어린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100여명이 참가하였고 중간지점마다 민화협의 채민진회원의 장소설명에 이어 펼쳐진 플래시몹에는 근처에서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시작된 빗줄기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변하여 4키로정도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참가자들은 몇몇 소수인원을 제외하고는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길을 이어갔다.
주독 대한민국대사관은 임주성 총영사, 전준석영사, 박원재통일관 등이 휴무일인데도 불구하고 나와 한반도평화염원 자전거투어 참가자들을 맞이하였다.
임주성 총영사는 환영인사말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안좋은 날씨에도 참여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대사관에서도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이런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평화를 만들 것이다. 언젠가 두 대사관을 방문하지않고 한 대사관만 방문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를린에 방문학자로 와 있는 김희정 전 의원은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였는데 “오늘 날씨가 비가 많이 오다가 개인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진행과정이 고생스럽고 역경을 맞을 때도 있지만 이 통일의 과정에도 해뜰날이 와서 잘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관이 아닌 민간단체들이 이런 행사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이 정말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하여 참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참가자들이 대사관 정원 통일정 앞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할 때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였고 이 아름다운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기 바빴다.
이 후 북한대사관앞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대사관 정문을 뒤로하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합창한 후에 아리랑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우리는 하나다, 한반도 평화” 등을 외쳤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아리랑플래시몹에 함께 참여하였다. 마침 북한 대사 차량이 들어온다면서 정문입구쪽은 비워달라는 요청을 경찰이 하기도 하였으나 마주치지는 않았다.
마지막 종착지점인 포츠담 광장은 사방이 탁 트인 관계로 이 집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최윤희 무용팀과 신효진씨의 리드에 따라 함께 아리랑 플래시몹을 했다. 이들은 대사관에서 제공한 김밥과 물을 나누고 이 행사에 참여한 소감이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 나눔이 있었다.
강한 빗발속에서도 완주한 7살 딸 올리비아와 함께 참석한 김민희씨는 마음으로는 한반도평화를 원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데 오늘 행사를 통해서 다시한번 한반도 평화를 생각할 수 있었고 아이에게도 그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누워타는 자전거를 타고 처음부터 참석한 한 독일인 프랑크는 천둥번개로 취소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함께 한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행인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것도 좋았다면서 다음 한반도 평화염원자전거투어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반도평화염원 자전거투어는 베를린의 여러 단체들이 첫번째 평화문화제로 지난 4월27일 4.27 판문점선언 4주년 맞이 “다시 희망을 품자”를 개최한데 이어 두번째 평화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민화협 베를린 정선경 상임의장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 삶의 문제인데 정치적인 이슈로 보여질 때가 많다면서 그래서 평화문화제는 한반도평화라는 주제를 문화예술과 접목시켜 좀 더 폭넓게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베를린이 주최하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한민족유럽연대, 민주평통 베를린지회, 재독한인여성모임, 벧엘교회, 하심,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재독평화여성모임 등이 협력하며 함께했다. 그리고 통일부와 유로저널과 교포신문이 후원했다.
글 정선경, 사진 권오복
1274호 14면, 2022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