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민화협, 이종걸 민화협대표상임의장과 함께 “장벽길 따라 평화를 향해 걷다”

10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베를린 지회(상임의장 정선경, 이하 민화협)는 장벽길 따라 평화를 향해 걷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10월 4일 독일 통일 32주년을 맞아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4회 한반도평화음악회 참석차 베를린에 방문한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베를린 지회 회원들, 동포들 그리고 한민족유럽연대와 재독한인여성모임 대표들이 함께 했다. 정선경 민화협 베를린 상임의장은 현재 계획 중인 155킬로미터의 베를린 장벽을 따라 걷는 평화 운동에 대해 설명하며, 그 시작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의 의미를 알렸다.

걷기 코스는 브란덴부르크 문 앞 3.18 광장에서 시작해 ▲홀로코스트 추모관 ▲포츠담광장 ▲독일 연방 환경부 ▲베를린 하원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을 지나 체크포인트 찰리까지 이어졌다. 전문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신승희민화협 베를린 지회 회원의 설명을 따라 걸으며, 참가자들은 독일 통일을 넘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 열리는 Peace, Utopia? 한독작가교류전에 참여하는 미국인 퍼포먼스 예술가 Amy. J. Klement 또한 장벽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참가자들이 나누는 독일 통일의 교훈,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세지와 자신의 느낌을 담아갔는데 이를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종걸 대표상임의장은 통일, 분단의 극복문제는 자유 운동과 평화 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며 “자유 운동은 자유롭지 못한 나라에 자유를 줌으로써 상태를 비슷하게 하는 것이고, 평화 운동은 현재 상태가 분쟁과 평화에 반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함으로써 한반도를 평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과거에는 이 두 운동 간 차이가 있었으나 갈수록 없어지는 상황이며, 현재는 이 의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환기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여행 중 우연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벨기에인 샘(Sem)은 한반도 평화를 소망하는 아름다운 티셔츠와 희망적인 현수막에 매료되어 함께 참여하고 싶었고, “환상적인 그룹에 합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식이 풍부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많은 것을 배웠고, 모든 한국인이 편안하고 번영할 수 있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관한 민화협 베를린 지회 정선경 상임의장은 “외국에 있으면서 더욱 한반도 평화가 우리 삶의 문제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며 민화협 베를린 지회가 주관, 후원하는 베를린 한반도 평화문화제를 통해 “정치적인 문제를 벗어나 한반도평화를 문화예술과 접목시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 전개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벽길 따라 평화를 향해 걷다”는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라는 명제로 베를린에서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평화문화제, 4월27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렸던 “다시 희망을 품자”, 6월25일 베를린의 전쟁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을 자전거로 돌았던 “한반도 평화염원 자전거투어”, 8월18일 포츠담광장에서 열렸던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다”와 10월4일 “제4회 한반도평화음악회”에 이어 다섯번째 평화문화제를 겸해서 열렸고, 오는 11월20일 여섯번째 평화문화제로 베를린평화김치나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참여신청 및 문의는 koreakulturberlin@gmail.com으로 하면된다.

기사제공: 채민진 민화협회원

1286호 20면, 2022년 10월 14일